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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수술 '세계적 대가' 김진복 교수 별세

위암수술 '세계적 대가' 김진복 교수 별세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5.08.1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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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치적 절제술과 면역화학요수술요법 등 위암수술 개척

▲ 1만4000여건으로 세계 최다 위암수술 기록을 보유한 바 있는 김진복 교수가 16일 유명을 달리했다.

위암 수술의 세계적 권위자 인봉(仁峰) 김진복 서울대 명예교수(인제대 백병원 위암센터 원장 겸 명예의료원장)가 16일 오후 6시30분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2세.

1933년 충청북도 괴산에서 태어나 1958년 서울의대를 졸업, 1966년부터 서울의대 외과학교실 교수로 재직한 김 교수는 1966년 서울대 대학원에서 의학박사를 취득한 후 1969년부터 1971년까지 미국 보스톤의대와 하버드의대, 1976년 미국 뉴욕의 슬로언캐터링 암센터에서 연수를 했다.

1998년 서울의대에서 정년퇴임한 후에도 인제대 서울백병원 한국위암센터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왕성한 활동을 해온 김 교수는 40년간 위암환자를 비롯 7만여명을 수술했으며, 60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위암 수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의사로 알려져 있다.

유명을 달리 할때 까지도 대한암연구재단 이사장, 대한종양외과학회 회장, 대한암협회 회장, 국제위암학회 명예회장, 아태임상종양학회 회장, 아시아태평양암학회 명예회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 등 현직에서 활동했다.

이와 함께 국제외과학술지(WJS)·미국암학회지(Cancer)·미국외과학회지(AOS)·영국외과학술지(BJS)·국제외과종양학회지(SO) 등 15개 국제학술지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또 미국외과학회·미국외과학술원 회원, 일본외과학회 명예회원, 네덜란드 라이든의대와 중국 북경의대의 명예교수 등으로 활발한 학술활동을 펴온 김 교수는 5.16민족상·국민훈장 모란장·대한민국학술원상·국민훈장 무궁화장 등을 수상했다.

특히 김 교수는 지난해 말까지 1만4033건으로 세계 최다의 위암수술 기록을 갖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위암수술의 원칙을 정립해 진정한 의미의 근치적 절제술과 수술후 조기 면역요법과 항암요법을 병행하는 소위 '면역화학수술요법'을 주장해 왔다. 이같은 업적은 국제적으로도 높이 평가받아 위암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인정받았다.

한편 김 교수는 1974년 저격당한 육영수 여사를 진료한 바 있으며 1987년에는 방한중에 복막염을 일으킨 콜롬비아의 대통령을 삼엄한 경호속에 성공적으로 수술해 콜롬비아 대십자훈장을 수여했다. 또 남한의사로는 처음으로 북한의 평양의대 병원에서 위암수술을 시행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덕미 여사와 장남 대용 씨(서울대 수의대 교수) 차남 세용 씨(금호타이어 근무)와 딸 지용 씨를 두고 있으며, 지용 씨의 부군 양한광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외과)는 장인의 뒤를 이어 국내 위암수술의 권위자로 활동하고 있다.

발인은 20일 오전 8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02-2072-2091~3)에서 엄수되며, 고인의 유해는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선영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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