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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ZD-3, 정신분열병 발병에 큰 영향없다

FZD-3, 정신분열병 발병에 큰 영향없다

  • 이정환 기자 leejh91@kma.org
  • 승인 2005.08.1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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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 FZD-3는 발병 유전적 요인 안된다
동국대학교병원 정성훈 교수 체계적으로 밝혀

얼마 전 영국에서 범죄자의 유전자를 밝혀낼 수 있다면 범죄 발생률이 지금보다 현격히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해 전 세계를 경악케 했는데, 실제로 정신분열병의 원인 유전자로 각광을 받아온 FZD-3 유전자는 정신분열병 발병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동국대학교병원+한반병원 신경정신과 정성훈 교수는 최근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정신분열병의 원인 유전자일 것으로 추정되어 온 Frizzled homolog 3(FZD-3) 유전자가 정신분열병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체계적으로 입증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 연구는 정성훈 교수를 비롯해 서울의대 정신과 김용식·안용민·이규영 교수, 을지의대 정신과 주은정 교수와 공동으로 이뤄졌다.

정 교수에 따르면 지금까지 정신분열병이 발병하는 원인 중 가장 강력한 가설은 신경발달상 이상 가설이었다.

즉, 인체 내의 Frizzled-3 단백질은 신호 전달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태생기 신경발달 과정을 조절하는데, 이 Frizzled-3 단백질을 전사하는 Frizzled-3 유전자(FZD-3)가 정신분열병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원인 유전자로 주목을 받아왔다.

또한 2003년 이후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유전적 연합연구가 진행되면서 정신분열병 환자에게 FZD-3 유전자 이상이 자주 발견된다는 보고가 있었으나 2004년부터 발표된 일련의 후속 연구들이 이를 부인하고 있어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점에 정 교수등은 한국인 중 정신분열병 환자와 정상인 사이의 FZD-3 유전자를 비교 조사해 FZD-3 유전자와 정신분열병과의 관련 여부를 조사했고, FZD-3 유전자가 정신분열병의 위험 유전자인지를 확인했다.

연구결과 241명의 한국인 정신분열병 환자와 192명의 성별을 맞춘 대조군(정상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환자군과 대조군(정상인)간의 FZD-3 유전자 변이의 차이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현재까지 발표된 모든 연구를 통합 분석해 본 결과, 강력한 연관을 시사했던 최초 연구에 대조적으로 증거가 쌓이면 쌓일수록 FZD-3와 정신분열병 사이의 연관은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나 결론적으로 FZD-3 자체를 정신분열병의 위험유전자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결론을 얻어냈다.

한편 이 논문은 SCI 학술지인 Psychiatry Research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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