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전 회원에 가입여부 확인 당부
피해자, 사이버수사대에 수사의뢰키로
한미약품이 자사의 의약사대상 사이트인 HMP(www.hmphanmi.co.kr)에 의사의 주민번호를 이용, 무단으로 회원가입을 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대한의사협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이런 사실은 충북 옥천에서 개원중인 한 의사가 HMP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하는 도중, 자신의 주민번호가 이미 가입돼있다라는 사실을 발견, 이를 의사협회에 알림으로써 밝혀졌다.
이 의사는 "한미약품 측에 항의 전화를 했지만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어물쩡 넘어가려해 사이버수사대에 신고를 의뢰할 생각"이라며 "병원에 들어오는 한미약품 직원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책임자가 사과하면 용서하려 했는데 이 직원 역시 '회사측에서 전직원을 대상으로...'라는 식으로 말을 돌리고, 책임을 떠넘기려고만 해 수사의뢰를 고려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당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한미IT주식회사의 관계자는 "선생님께서 작년 7월에 회원가입을 하셨다가 9월에 탈퇴를 원하셔서 삭제를 했으나, 삭제과정에서 기술적인 실수가 발생, 타 회원의 개인정보에 선생님의 주민번호가 삽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로 확실한 전후사정을 알아본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당 의사는 이같은 회사측의 설명에 대해 "모두 거짓말이다. 해당 사이트에 전혀 가입한 바가 없다"라며 "당장 신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전국의 회원들은 해당 사이트에 접속, 무단 가입여부를 확인해주기 바란다"는 내용을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추가 피해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각 시도의사회에도 이같은 내용의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권용진 의협 대변인은 "의사의 개인 정보를 도용한 사실이 있는지 확실히 진상규명할 것"이라며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회원들의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HMP는 의약사만을 상대로 의료정보 및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한미약품은 최근 이 사이트를 새롭게 개편하고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사측은 현재 27000여명의 의사회원들이 가입된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