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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간염'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A형 간염'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5.07.0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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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간염 발생률 늘고 항체 보유율 줄어
예방접종·역학조사 등 예방활동 국가 지원 필요

▲ 7일 의협 동아홀에서 열린 'A형 간염의 역학 변화 및 예방대책' 심포지엄에서는 A형 간염의 발생률 증가에 주목하고, 예방활동에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A형 간염 발생률이 점점 늘고 젊은 층에서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어, A형간염을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하고 고위험군 예방접종 및 질병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등 국가적 차원에서 A형 간염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7일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의협 동아홀에서 열린 'A형 간염의 역학 변화 및 예방대책' 심포지엄에서 강진한 한국소아감염병학회장(가톨릭의대 교수)는 "국가 질병 통계를 보면 연간 A형 간염 발생 사례가 300~350건이지만, 실제로는 3~5배정도로 추정되며, 1998년을 기점으로 A형 간염 발생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지난 20년간 A형 간염 유병률이 줄면서 청소년 및 청년층의 A형 간염에 대한 항체 보유율이 30~40% 수준까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90년대 초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약 50%에 달하던 중국 상하이에서 1998년 30만명 이상의 집단 A형 간염환자가 발생한 사례가 있어, 국내의 낮은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은 집단 발생을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B형 간염 보유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우리나라에서 A형 간염의 발생률 증가는 더욱 심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권소영 가천의대 소화기내과 교수는 "A형 간염은 6세 이하에서 증상이 미미하지만, 소아와 성인의 70~80%에서 황달 등의 증상을 보이며, 50세 이상 환자의 3%에서는 전격성 간염이 나타나 사망하기도 한다"며 "특히 B형 간염 환자에게서 A형 간염이 발병한 경우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A형 간염은 백신의 효과와 지속성이 탁월하지만, 비용 때문에 접종률이 높지 않다"며 "집단 급식 때문에 A형 간염에 집단 노출될 위험이 큰 초등학생과 조리사, 군인, B형 간염 보유자 등 고위험군에 대해서만이라도 반드시 예방접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A형 간염 위험요인 및 고위험군 설정, 질병 연구 및 역학조사에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충헌 KBS의학전문기자는 "예방접종에 필요한 예산 확보는 물론, 역학조사를 위한 질병 발생 신고 활성화를 위해서 A형 간염을 현행 지정전염병에서 법정전염병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며 "국가와 사회는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미리 예방활동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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