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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여고생이 뇌성마비아 언어재활서적 역간

[화제] 여고생이 뇌성마비아 언어재활서적 역간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5.07.0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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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모두 의사인 이주희 양...자비 400만원 들여 발간 무료배포 계획

▲ 소외된 이웃을 위한 작은 촛불이 되기를 소망하는 이주희 양

대학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고3 학생이 뇌성마비 어린이의 재활을 돕는 책을 번역, 자비로 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울산의대 이상도 교수(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와 서울의대 이동순 교수(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부부의 딸인 이주희 양(서울 영신여고).

이 양은 최근 1년 동안 틈틈이 미국 재활의학자 버니스 루더포드의 'Give them a chance to talk?'를 번역, '우리도 말을 잘 할 수 있어요'란 한국어 제목으로 펴냈다(목양사 간).

이 책을 전량 뇌성마비 어린이에게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이 양은 뇌성마비 재활치료 전문가는 아니지만 자신의 봉사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외국의 전문서적을 번역 발간함으로써 언어 장애가 심한 뇌성마비 어린이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

이 양이 번역 작업에 착수한 계기는 이 양의 친 오빠가 2003년 고3의 바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고3 뇌성마비 학생의 학업을 1년 반정도 도와주었으나 오빠의 '제자'가 결국 대입의 벽을 넘지 못하게 되자 뇌성마비 어린이를 위한 일에 직접 뛰어들게 됐다.

이 양은 이후 재활의학과 전문의인 이모를 찾아가 뇌성마비 어린이에게 언어재활 봉사활동을 시작했으나 시간이 지나도 이들의 언어능력이 향상되지 않자 낙심하게 되고, 이모로부터 뇌성마비 언어훈련을 위한 국내 서적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외국 서적을 번역해 우리말 책을 내기로 결심했다.

이 양은 영어 경시대회 입상경력이 있을 만큰 뛰어난 영어실력과 뇌성마비 어린이의 언어재활을 돕는 자원 봉사활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한 것이 번역 작업에 큰 보탬이 됐다.

만만치 않은 발간 비용 때문에 고민하던 이 양은 어릴 때부터 모아온 세배돈과 용돈 400만원을 내놓았다.

부모가 모두 의사이지만, 현재 사회복지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 양은 대학 졸업후 소외된 이웃을 위한 작은 촛불이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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