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환자군에서 반응률 61.1%에 달해
'아시아에서 높은 효과' 뒷받침 할지 관심
흡연 경험이 없는 한국인 선암 환자에게 이레사를 1차약으로 투여했을 때 종양 반응률이 61.1%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현재 이레사는 3차약에 해당하기 때문에 그동안 한국인에게 1차약으로 이레사를 투여한 연구는 없었다.
이진수 국립암센터 폐암연구과장이 10일 31차 대한암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54명의 환자에게 28일 주기로 하루 한번 이레사(게피티니브) 250mg을 투여한 결과, 2명에서 완전관해가, 31명의 환자에서 부분관해가 나타나 61.1%의 종양 반응율을 보였다.
또 1년 생존율은 76.1%이고, 환자가 질병의 악화 없이 평균 32주를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항암제의 경우 종양 반응률은 30~40%, 1년 생존율은 약 40% 수준이며, 1·2차 항암요법에 실패한 폐암환자 1692명을 대상으로 이레사를 투여한 미국의 ISEL연구에서도 종양 반응률은 8.25%, 1년 생존율은 27%에 불과해, 이레사가 아시아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라는 주장을 이번 연구가 뒷받침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레사의 효과는 인정하지만, 이번 연구의 대상 환자수가 적고, 다른 약과 비교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1차약 인정을 논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진수 과장은 "이 연구의 의의는 특정 조건을 갖춘 한국인 환자에서 이레사를 1차약으로 사용했을 때, 다른 항암제보다 치료성적이 월등히 좋다는 것을 제시한 점"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현재 식약청에 임상 3상 허가 신청을 낸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