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10일 대한암학회 학술대회
수술 후 환자 중심으로 감수성 검사 임상 적용 폭 넓혀
항암제에 대한 개개인의 반응을 사전에 감지하는 항암제 감수성 검사를 통해, 적절한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높은 치료효과와 생존율을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돼 맞춤 암치료의 실현에 한발짝 다가서게 됐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6월 9~10일까지 이틀간 서울 롯데 호텔에서 열린 '31차 대한암학회 학술대회'에서 세계적인 의학자들에 의해 발표됐다.
영국 로열 유나이티드 병원의 Bosanquet 박사는 "1999년 243명의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가장 일반적인 약물인 fludarabine을 투여했을 때, 약물에 민감성을 보인 환자는 평균 41.7개월동안 생존했지만, 약물 저항성을 가진 환자는 평균 7.9개월밖에 살지 못했다"며 "약물 감수성 검사를 통해 적절한 약물을 환자에게 투여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Weisenthal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세포 사멸을 분석하는 감수성 검사에 대해 생물학적 타당성과 임상 적용가능성을 지지하는 많은 증거가 있으며, 이를 통해 약물에 대한 종양의 반응과 환자의 생존을 예측할 수 있다"며 "앞으로 세포 배양과 유전자 발현 분석을 상호보완적으로 활용한다면 항암 치료요법의 엄청난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허대석 학술위원장은 "그동안 학계에서 항암제 감수성 검사는 조직을 확보하기 어렵고, 항암제에 대한 세포의 반응이 빠르지 않다는 단점 때문에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진보한 세포배양 기술을 통해 상대적으로 조직 확보가 쉬운 수술 후 환자를 중심으로 감수성 검사를 적용한 사례가 제시돼, 항암제 감수성 검사의 임상 적용 폭을 넓혔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