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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추 수술 시뮬레이션' 국내 첫 도입

'경추 수술 시뮬레이션' 국내 첫 도입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5.06.0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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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진섭 교수 개발...보다 정확하고 안전한 나사 삽입 가능해져

▲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수술전 신경 및 혈관의 손상없이 나사를 삽입할 수 있는 수술이 처음 도입됐다.

고난도 경추 수술에 수술시뮬레이션이 국내 처음 도입돼 이 분야 진료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

염진섭 서울의대 교수(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가 신경 및 혈관의 손상없이 나사를 삽입할 수 있는, 최적의 궤도를 미리 결정하는 시뮬레이션을 개발해 최근 1년간 10명의 환자에게 시술,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염 교수는 특히 제 1·2 경추 수술에 쓰이는 방법 중 가장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경추 나사 고정술'을 보다 더 정확하고 안전하게 시행하기 위해 수술전 환자의 CT 영상을 통해 3차원 입체영상으로 재구성, 이를 통해 신경 및 혈관의 손상 없이 나사를 삽입할 수 있는 최적의 궤도를 미리 결정할 수 있게 됐다.

경추는 다른 척추 부위와 달리 뇌의 혈액공급을 담당하는 중요한 동맥이 있기 때문에 수술과정에서 혈관이나 신경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난이도가 높은 수술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손상되었거나 흔들리는 경추에 나사못을 박아 고정하는 '경추 나사 고정술'이 견고하고 우수한 수술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안전성 확보를 위해 강선을 이용한 수술이 보편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염 교수는 10명의 환자에게 수술 전 1㎜간격 CT를 시행한 후 서울대 공대팀과 공동 개발한 나사삽입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나사 삽입 최적 궤도를 결정, 시뮬레이션 결과대로 수술을 시행했다. 총 52개의 나사 중 47개(90%)가 매우 안전한 위치에 삽입됐으며, 나머지 5개도 골 파괴는 있었지만 신경이나 혈관에는 손상을 입히지 않았다. 최고 난이도의 수술로 알려져 있는 제 1·2 경추 나사고정술(Harms 기법)도 8명 포함돼 있다.

염 교수는 "경추 나사고정술은 매우 견고한 고정이 가능하지만, 합병증에 대한 우려로 인해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수술 전에 신경 및 혈관의 손상없이 나사를 삽입할 수 있는 최적 궤도를 결정하는 한편 실제 수술에서도 나사의 안전 범위를 미리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도 높은 수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 수술법은 올해 열리는 이 분야 3개 국제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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