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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손목 골절환자 급증···대책 시급

고관절·손목 골절환자 급증···대책 시급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5.05.1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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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찬수· 조남한 교수...1999~2003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분석

50세 이상 성인에서 고관절 및 손목 등의 골절 환자가 두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사돼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신찬수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내과)와 조남한 아주의대 교수(예방의학)팀이 1999~2003년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 대한내분비학회 춘계 학술대회(4월 21일서울 롯데호텔)에서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50세 이상 남성 인구는 1999년 418만여명에서 2003년 483만여명으로 15.5%, 여성은 510만여명에서 576만여명으로 12.9%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고관절 골절 건수는 남성에서는 1만484건에서 2만2435건으로 114%, 여성은 1만8189건에서 4만7864건으로 164% 증가했다. 2003년을 기준으로 할 경우 50대 이상 인구 10만명당 고관절 골절 건수는 남성 464건, 여성 830건에 달한다.

손목 골절 건수는 남성의 경우 1만5306건에서 3만6594건으로 139%, 여성은 8만897건에서 18만8179 건으로 133% 늘었다. 인구 10만명당  남성 757명, 여성 3266명에 해당된다.

고관절이나 손목의 골절은 통증이 심하고 자가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환자가 병원을 방문한다고 가정할 때 건강보험공단에 진단명으로 등록된 건수가 실제 발생 건수를 비교적 잘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번 조사는 환자의 의무기록을 직접 열람한 것이 아니므로 여러 의료기관에서 중복 집계된 건수나 골절이 발생한 이후 통원치료 과정의 환자도 집계돼 실제 발생 건수는 이 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조사가 이루어진 5년간 골절 건수가 급증한 것은 분명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유럽 등 선진화 과정을 거친 국가에서도 나타난 바 있으며, 이들 국가에서는 과거 10여년간 급격히 증가한 이후 최근 증가세가 주춤한 반면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골다공증에 의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골절 중의 하나인 고관절 골절은 척추골절과는 달리 대개 70대 이후에 발생했는데, 이 연령대 노인들은 당뇨심장병 등 동반된 질환이 많아 골절발생 후 각종 합병증으로 인해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교수는 "이처럼 골절 환자가 급증하는 원인은 사회적으로 급격한 도시화 및 이에 따른 생활습관의 변화 등과 함께 의학의 발달로 평균수명은 늘어났으나 생존 노인이 뇌졸중 등 각종 만성질환의 후유증을 지니고 있어 낙상하기 매우 쉬운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아직까지 한국인에서 골절발생의 위험인자 및 발생률 조사 등 골다공증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자료가 전무하고,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예방의학적 접근이 미흡한 만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2003년 기준으로 갱년기 장애, 골다공증 및 골절 치료 비용으로 건강보험공단에 청구된 액수는 2795억원으로 본인 부담금을 포함하면 골다공증 관련 의료비 지출은 연간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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