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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구할 신약' 어떤 것이 나오나?

'생명을 구할 신약' 어떤 것이 나오나?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5.05.1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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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에 집중, 새로운 기전 약물 개발에 박차

'죽음의 문턱에 선 생명을 구해낼 희망'.

새로운 기전의 혁신적 신약 개발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치료제가 없거나 약물의 선택이 제한돼 있는 분야에 R&D 기반 제약사들이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집중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분야는 단연 항암제. 지난 90년대 활발했던 심혈관계 치료제에 대한 연구 성과가 어느 정도 실용화 단계에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치료 개념보다는 질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항암제 분야가 제약사들의 주요 타겟이 되고 있다.

지난 6일 시작된 미국 임상종양학회 연례회의에서도 특정 암세포에의 타겟 항암제가 주요 관심사로 부각됐다. 타겟 치료법은 항암 약물 2세대라고 불리우며, 기존 화학요법과는 달리 건강한 세포를 공격하는 것을 피하는 등 주로 세포의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전달체계의 차단에 관여하는 개념이다. 이는 암 발생기전의 분자 생물학적 이해의 증가를 기초로 하고 있는 것으로 노바티스, GSK, 로슈, 제네텍 등 주요제약사들이 이 분야에의 연구 실적을 발표하여 관심을 끌었다.

이외에도 유병률이 높은 심혈관계 질환이나 에이즈치료제와 같은 항바이러스제제, 백신 등의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제약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122개의 새로운 심혈관계 약물들이 개발중이며(2001년), 109개의 치매, 우울증 등 정신계 약물(2004), 그리고 395개의 암관련(2003) 약물들이 임상 전단계이거나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항암제의 경우 94개의 고형종양 관련 약물, 70개의 폐암, 49개의 유방암, 48개의 결장암, 45개의 피부암 치료제 순으로 많은 약물이 개발중이다.

◆개발중인 혁신적 항암제

Cervarix GSK가 개발중인 서바릭스는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개발되는 최초의 백신으로 현재 임상 3상이 진행중이다. 이 약은 전체 자궁경부암 원인의 70%에 해당하는 고위험도의 HPV(Human Papillomavirus·인간 유두종 바이러스) 유형 2가지인 16형과 18형의 감염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구 결과 서바릭스는 이 두가지 유형의 HPV에 100%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약물이 제품화되면 자궁스크리닝 프로그램에 발견되지 않은 자궁경부암 사례의 대부분을 예방할 수 있어 많은 여성들의 우려를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궁경부암은 암으로 인한 여성 사망원인의 2위를 차지하며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중요한 질병으로 보고되고 있다.

WHO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받은 여성은 매년 51만명에 이르고 이중 28만여명이 사망한다.미국의 머크사도 비슷한 종류의 약물을 개발중이다.

SUTENT(SU-11248) 화이자가 개발중인 항암제로서 일부 종양성장 촉진 유전자를 표적으로 하는 타겟항암제. 기존 타겟 항암제가 한가지나 두가지 정도의 유전자를 표적으로 하는 반면 Sutent는 선택적 다중 표적 타이로신 카이네이즈 억제제로 종양 성장을 억제하고 동시에 종양을 만드는 암 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한다.

적응증은 글리벡에 내성이 있는 위부장관기저종양의 치료와 전이된 신세포암의 2차 요법제이며 현재 미국에서 임상 3상중이다. 2상 결과 글리벡에 내성이 있는 92명의 위종양 환자중 65%가 이 약에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명은 종양의 크기가 20% 이하로 줄었다. 또한 신장암에서도 탁월한 효과를 보였는데, 기존 치료제가 15% 수준의 반응률인 반면 Sutent에는 33%의 환자가 반응을 보였다.

BMS-354825 만성골수백혈병(CML)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준 글리벡이 나온 이후, 이 약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가 개발사인 노바티스를 비롯 몇개 회사에서 활발히 진행중이다. BMS가 개발중인 BMS-354825는 글리벡에 효과를 보지 못한 36명의 백혈병 환자중 31명에서 백혈구를 정상화시켰다. 현재 임상2상이 진행중이며 노바티스사도 AMN107이란 이름으로 글리벡의 후속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가톨릭대 성모병원도 BMS-354825의 국제 임상2상에 참여중이다.

 

◆주목할 만한 심혈관계 약물

Cerovive(NXY-059) 획기적인 뇌졸중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약. 현재 임상3상 시험에 대한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Cerovive와 위약과의 효능을 비교한 SAINT-1 임상시험에 의하면 1700명 이상의 환자에서 Cerovive가 급성 허혈성뇌졸중 이후의 장애 발생에서 유의한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006년 하반기 FDA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은 매년 5500만명에 달하고 있으나 암이나 기타 심혈관계 질환에 비해 연구가 미비한 실정으로 뇌졸중치료제가 시판에 성공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 약이 실용화되면 급성 허혈성뇌졸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효과적이고 내약성이 뛰어난 치료제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미국 증권가에서는 연간 20억달러 이상의 매출도 가능한 초대형 블록버스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PP100 노바티스의 차세대 고혈압치료제인 알리스키렌(SPP100)은 최초의 경구용 레닌억제제계 항고혈압제로 현재 한국을 포함한 임상 3상 단계에 와있다. 이 약은 레닌 효소의 활동을 저해함으로써 심근경색과 신장질환에 더 효과적인 보호작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기존 약물들이 장기간 정확하게 혈압을 조절하지 못하고 있어 환자들은 서너개의 약을 동시에 복용해야 했다. 또한 다른 약물들은 직접적으로 레닌 효소를 타겟으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 신약은 타제품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영역에서의 블록버스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머크도 비슷한 계열의 약물을 개발중이다.

◆당뇨병치료제

MK-431 항암제에 비해 주목받고 있는 신약이 상대적으로 적은 당뇨병 분야에서 머크사의 MK-431은 가장 돋보이는 신약후보 중의 하나이다. MK-431은 노바티스의 LAF234과 더불어 글루카곤유사펩티드(GLP)라 불리는 단백질의 농도를 상승시키는 첫번째 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높이는 작용을 통해 기존 설포닐우레아(SU)제에 비해 저혈당으로 인한 위험성이 적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현재 임상 3상중이며 2006년 허가신청을 계획중이다. 머크사는 이 약이 당뇨병 환자의 체중감소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uraglitazar BMS가 머크사와 제휴, 개발하고 있는 뮤라글리타자는 PPARs(Peroxisome Proliferation Activation Receptors)라 불리는 세포신호 중 한개 이상을 타겟으로 하는 약이다.

이 약은 인슐린 저항성과 이와 연관된 신진대사 장애가 있는 환자들에게 확연한 치료효과를 보였으며 이로 인한 심혈관계 보호 효과도 개선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종류의 약은 혈당 뿐 아니라 콜레스테롤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동물 실험에서 암이 유발되는 사례가 있었다. BMS는 지난 12월 이 약에 대한 승인을 FDA에 신청한 상태다.

◆기타 질환에 대한 신약들

VFEND(항진균제) 오는 6월 국내 출시가 예정된 화이자의 브이펜드는 급성 아스페르길루스증의 치료제이다. BMT, 장기이식 및 항암요법 등으로 면역기능이 약화된 환자나 AIDS 환자들에게 치명적인 진균감염을 치료하는 데 효과를 보인다.

또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사망률이 100%인 침습성 아스페르길루스증 치료에서 기존 암포테리신 B보다 매우 높은 치료효과와 사망률을 낮춘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기존 제제가 주사제만 제공됐거나 경구제가 있더라도 효과가 충분하지 못했던 반면 이 약은 96%의 높은 흡수율을 나타내는 효과적 경구용도 발매된다. 향후 식도칸디다증과 칸디다 혈증을 추가 승인 받을 예정이다.

Rotarix(소아설사병 예방 백신) GSK의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소아 설사병 예방백신 로타릭스는 현재 국내 승인을 위한 임상이 진행중이다. 로타바이러스는 3∼24개월 사이의 영유아들에게 심한 설사와 구토를 일으키는 주원인으로 매년 1억만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위장염을 앓고 있으며 연간 약 44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이 약은 경구 복용하는 백신이다.

임상 결과에 의하면 이 백신은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위장염을 90% 예방하며 생후 2년에는 84%까지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타릭스바이러스 감염증은 주로 개발도상국가에서 발생하며 이 백신은 이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Xolair(중증 천식치료제) 노바티스가 개발중인 졸레어(omalizumab)는 알러지 질환의 근본 원인을 타겟으로 하는 획기적인 천식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약제로 조절되지 않는 성인 및 청소년의 중증천식환자의 추가요법제로 올해 유럽허가가 예상된다.

최근 임상연구자료에 의하면 이 약물은 천식발작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며, 응급실 내원 횟수를 반으로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흡입용 스테로이드 제제의 사용을 줄일 수 있으며 폐기능을 개선하는 등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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