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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속 자료만이라도 돌려줘요"

"노트북 속 자료만이라도 돌려줘요"

  • 이현식 기자 hslee03@kma.org
  • 승인 2005.04.2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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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정 연구사업 결과 등 담긴 노트북 도난 당해

한 의대 교수가 국가지정 연구사업 결과와 학술대회 발표 자료가 담긴 노트북을 도난 당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전남대병원 병리과 이민철 교수가 노트북을 분실한 것은 지난달 31일.그날 오후 6시 45분께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열린 세미나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가보니 승용차 창문이 깨진 채 트렁크 안에 들어 있던 노트북과 디지털 카메라, 대학원생 월급 등이 사라져 있었다.

피해액은 300여만원 정도지만 문제는 돈이 아니라 노트북 안에 저장된 자료. 그 안에는 한국과학재단에서 1억여원의 연구비를 지원 받아 지난 2003년부터 추진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중추신경계 독성 검사를 위한 시험방법 개발'이란 주제의 연구결과 보고서가 담겨 있었다.

또 오는 5월 12일과 6월 25일 일본과 네덜란드에서 각각 열리는 '한·중·일 신경병리학회'와 '유럽 신경병리학회' 발표논문 자료도 함께 들어 있었다.

이 교수는 학회에서 발표할 논문을 다시 챙기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판단, 결국 유럽 학회 발표는 포기하겠다고 통보까지 한 상태다. 또 과학재단에 제출할 보고서도 완벽하지 못한 상태에서 제출해야 할 형편이다.

경찰에 도난 신고를 한 지 2주가 넘었지만 아직 노트북의 행방은 묘연하다. 경찰은 이 교수의 연구 자료를 노리고 저지른 범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 교수 차량에 대해 지문감식을 하고 동종 전과자들을 탐문수사하고 있으나 아무런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개인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귀중한 자료인데 저장된 정보를 지우지 말고 돌려주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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