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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방의 감초 알고보니 스테로이드

약방의 감초 알고보니 스테로이드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5.03.2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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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협 감초 스테로이드 부작용 경고
한의원 아토피연고와 각종약재에 사용

"약방의 감초"라는 말로도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진 한방 '감초'가 몸안에 스테로이드를 증가시켜 스테로이드를 복용했을때와 똑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소아과개원의협의회(소개협)는 23일 한방에서 쓰는 '감초'에 들어있는 '글리시리직산'이라는 성분이 몸 안에 스테로이드 분해작용을 차단해 결과적으로 스테로이드를 증가시켜 스테로이드를 투여했을때와 똑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개협은 소아과의 대표적인 교과서 '넬슨'을 인용해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현재 소위 소아전문 한의원 등을 표방하고 있는 한의원에서 아토피 연고 등으로 감초성분이 사용되고 있고 감초가 모든 한약에 폭넓게 사용되는 재료인 만큼 이런 부작용의 위험들을 국민에게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간과 신장의 기능이 미숙해 더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훈 소개협 회장은 "일반인들은 한약이 자연에서 채취해 안전하다는 위험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모든 의사들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한목소리로 이같은 위험성을 적극 알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감초' 뿐 아니라 '마황'·'마두령'·'머위'·'컴푸리'·'부자' 등 한약재로 널리 쓰이는 약재들 역시 '넬슨'에서 오심·구토·경련·감각이상 등의 부작용을 경고하고 있어 추가적인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구 교수(연세의대 약리학)는 "감초가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효과가 있다는 얘기는 오래전부터 약리학분야에서 논의돼 왔다"고 말하고 "일반인들은 감초를 복용한 후 식욕이 좋아지고 증상이 뚜렷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어 선호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결국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겪을 가능성은 커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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