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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이은주 "한방 때문에 치료시기 놓쳤다"

영화배우 이은주 "한방 때문에 치료시기 놓쳤다"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5.03.0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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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진료보다 입원권고 받아들였어야
K한의사 결국 진료기회 빼앗은 격

영화배우 이은주씨의 죽음에 대한 추모의 물결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씨의 죽음이 적절치 않은 한방진료 때문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씨는 사망하기 일주일전 입원치료를 권하는 의사의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고 한의사이자 유명 방송인인 K씨의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자살소식이 전해진 2월 22일 경찰은 이씨가 자살하기 한달 전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신경정신과 치료와 입원치료를 권유받았지만 더 이상 의료적인 처치는 받지 않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K 한의사는 모 일간지 인터넷판 컬럼에서 "이씨가 바쁜 스케줄로 인한 피로감을 호소하며 자신의 한의원에서 몸을 보하는 치료를 받아왔다. 치료 중 그녀의 얼굴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오랜 잔상으로 남았다"며 자살하기 일주일 전까지 이씨를 진료해왔음을 직접 밝혔다.

또한 글 말미에 "우울증은 생각을 과도하게 해 심비(心脾)를 손상시키는 상태가 지속되고 장기의 기 흐름이 울체되거나 심신의 기능이 저하돼 수화기능의 교류가 원할치 못한 경우"라며 "귀비탕, 온담창, 가미소요산, 보혈안신탕 등의 처방이 가능하다"는 글을 덧붙였다.

그러나 K 한의사의 컬럼에 대해 의사 네티즌들은 "상태가 중증인 우울증환자를 신경정신과로 보내지 않고 한방으로 진료하다 결국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친 것이 아니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ID가 'parkxxxxxx'인 한 회원은 대한의사협회 홈페이지에 "한의사가 정신과로 이씨를 보내 제대로 된 진료를 받게 했다면 자살을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치료를 잘 받고 있는 환자를 한약으로 치료한다며 적절한 치료기회를 놓치게 하는 폐해들을 접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ID가 'plaxxxx'인 회원은 "우울증 환자가 의사의 입원권고를 무시하고 한의사를 찾아가 대추나 달여 마시고 있는 우리나라의 이원화된 의료체계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며 "더욱이 K 한의사의 컬럼은 환자의 죽음을 자신의 한의원 홍보에 이용하려는 느낌이 들어 씁쓸한 생각이 든다"며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죽음에 이른 이씨의 자살을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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