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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창립]의협 94주년/대구시의사회

[2002창립]의협 94주년/대구시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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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2.11.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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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곧은 '달구벌의 힘' 올바른 개혁 '선봉역'

대구시의사회

 

 

`대구광역시의사회'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단결이 잘 되는 의사회'를 꼽을 수 있다. 지역적인 특성에 맞게 선·후배간의 위계질서가 엄격하게 지켜지고 있는 가운데, 서로가 서로를 아껴주며 이끌고 있다.

1946년 경상북도의사회를 모태로 이듬해인 47년 3월에 탄생한 대구시의사회는 바로 이 같은 회원 단결력을 바탕으로 올곧은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제7대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완섭 집행부는 개원 회원 1,421명, 봉직 1,195명, 전공의 1,109명 등 3,800여명의 회원을 거느리며 의료계 격변기로 일컬어지는 21세기 문턱을 두드렸다.
99년 11월 15일자로 정부가 강행한 `보험의약품 실거래가 상환제'를 기폭제로 시작된 의권투쟁에 대구시의사회는 놀라운 응집력을 보이며 정부측을 압박하는 데 선봉역할을 다했다.

전 회원이 일치단결해 `모범적인 투쟁'을 전개한 댓가로 대구시의사회는 의권투쟁 과정에서 `첫 구속 회원(김광훈 부회장)'을 배출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올바른 의료개혁을 위한 의사들의 투쟁이 정점을 향해 치달을 무렵인 2000년 10월 6∼10일 닷새간 지속된 총파업 투쟁에 대구시의사회 회원은 평균 98%에 이르는 파업 참여율을 보여 대구의 강한 힘을 대내외에 과시하기도 했다. 98%라는 수치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 극소수 회원을 제외하면, 전 회원이 100% 투쟁에 나섰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대구시의사회는 이 처럼 의협 집행부가 주축이 돼 벌여왔던 투쟁에 적극 가담한 것 말고도, 의사들의 주장이 정당하다는 것을 사회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자체적으로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했다.

건강보험 재정 파탄에 대한 책임을 정부가 의료계에 떠 넘기며 전방위적인 탄압에 나서자, 대구시의사회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2001년 6월 26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회원 1,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규탄 결의대회를 갖는 등 정부의 무모한 행태를 비난하는데 적극적으로 앞장섰다.

중앙 의협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투쟁성금 모금에도 대구시의사회가 앞장서서 불을 지폈다. 김완섭 회장은 금년 3월 19일 열린 의협 이사회에 참석, ▲국민건강수호투쟁위원회 ▲의료정책연구소 ▲정치세력화 등 의협의 3대 핵심 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기 위해 전국에서 첫 주자로 성금 1차분 1억5천300만원을 신상진 의협 회장에게 전달했다. 투쟁에 관한 한 모든 면에서 대구시의사회는 전 회원이 하나가 돼 의협에 강력한 힘을 실었던 것이다.

대구시의사회는 의약분업과 건강보험 등 의료현안을 해결하려는 노력 이외에, 시민들과 진정한 신뢰관계를 쌓기 위한 활발한 활동들을 오랜 전통 삼아 계승 발전시켜 오고 있다. 대구시의사회는 2002년 10·27 전국 집회를 목표로 결행키로 했던 지역별 순환궐기대회의 일정을 뒤로하고 태풍 루사로 찢겨진 수해지역을 찾았다.

참으로 힘든 결정이라는 것은 누구나 충분히 공감했다. 잘못된 의약분업을 철폐하기 위한 피켓 대신 주민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청진기를 잡은 것이다. 지난 9월 9∼13일 닷새동안 펼친 김천 지역에서의 주민진료는 `감동' 그 자체였다고 시민들은 언론을 통해 알려왔다.

각종 여론몰이로 정부가 의료계를 압박하고 있는 극한 상황에서도 대구시의사회 회원들은 의료계의 주장을 잠시 접고 수해지역 주민 2,186명을 진료하는 진기록을 세우는 등 시민들에게 참다운 의사상을 다시 한번 깊이 심어줬다. 이 밖에도 사랑의 헌혈사업을 비롯, 의료 취약마을에 대한 무료진료, 장애인 돕기 자선음악회, 보호관찰자 문신제거술 등 이웃에게 인술과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회무 운영에 있어 매사 평가와 꼼꼼한 점검을 통해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대구시의사회는 바쁜 일정에도 의권투쟁 백서 준비위원회(위원장·정무달 부회장·정무달외과의원)를 구성, 금년 4월에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의약분업과 의권투쟁'이라는 백서를 내놓았다. 모든 면에서 적극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대구시의사회는 분명 `앞서가는 의사회'로 높이 평가받을만 하다.

 

"국민과 더불어… 한 힘돼야"

김완섭 회장

 

“의사와 의사단체가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한다면, 대정부 투쟁을 비롯한 모든 면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습니다. 국민의 고충을 이해하고, 이들의 기쁨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이웃'이 되어야만 의사들이 존경받을 수 있고 잘못된 의료제도를 개선하는데 더욱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한 카리스마가 엿보이는 김완섭 대구광역시의사회장은 지역 사령관으로서 의권투쟁을 지휘하며 아낌없는 노력들을 보여줬다. 투쟁이면 투쟁, 성금이면 성금 다방면에서 대구의 강한 힘을 과시했다.
격동기 3년의 의사회 회무를 이끌어 오면서 그는 `국민과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잘못된 의료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대정부 투쟁에서 둘째가라면 서운해 할 대구광역시의사회가 그래서 많은 고민 끝에 지난 9월달 투쟁 스케줄을 접고, 태풍 루사로 고통받고 있는 주민 곁으로 달려갔다.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무료진료 등 이웃들과 함께 하기 위한 많은 노력들로 인해 시민들이 의사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변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김 회장은 말한다. “당초 계획했던 투쟁에는 다소 차질이 생겼지만, 많은 회원들이 헌신적으로 앞장 선 수해지역 주민진료를 통해 각급 단체장과 기관장들을 만날때마다 뜨거운 존경의 박수를 받고 있다”고 김 회장은 전했다.
 
“현재 우리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단결입니다. 불신의 벽을 넘어 서로 존중하고 화합하는 의료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얽히고 얽힌 각종 현안들을 풀어 나갈 수 있습니다.”
김 회장은 “의료계의 사분오열된 모습은 민주화 과정에서 반드시 겪어야 할 아픔이지만, 의권투쟁이라는 어려운 시기를 회원들이 잘 견뎌냈듯이 한발씩 양보하여 보다 큰 희망의 물결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회장은 2001년 7월에 남북의료협력사업단장으로 평양을 방문, 공동개안수술을 시행키로 양쪽이 합의하는 등 남북의료 분야의 교류에 활력을 불어 넣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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