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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창립]의협 94주년/경상북도의사회

[2002창립]의협 94주년/경상북도의사회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2.11.1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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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고도' 숨결 내실 다지기 '열정'

경상북도의사회

 

경북은 천년의 고도 경주를 중심으로 화랑과 선비정신이 깃들어 있는 고장이다. 해방 이듬해인 46년 6월에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경북의사회는 반세기가 넘는 역사속에 지역 의료문화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들을 기울여 왔다.


원래는 일제 강점기인 43년 10월에 한국인 의사 8명과 일본인 의사 9명이 모여 의사회를 조직한 것에 뿌리를 두고 있으나, 8·15 해방과 함께 순수 한국인이 모여 재건한 의사회에 더 큰 창립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2002년 현재 의사회에 등록된 회원은 모두 2,200여명. 이 중 개원의가 1,059명으로 가장 많고 근무의사 617명, 공보의 450명, 전공의 75명 등 매년 회세가 불어나고 있다.

경북의사회는 무엇보다도 `의협사랑운동'에 많은 열정을 쏟고 있다. 의권투쟁 이후 지지부진한 투쟁열기로 의협이 정부의 탄압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인 2001년 11월 경북의사회는 대구 동대구호텔에서 열린 시군의사회장 및 상임이사 연석회의에서 의협사랑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이런 열기가 밑받침이 돼 의협 공제회 가입율이 오래전부터 전국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회비를 비롯한 각종 성금 모금에도 앞서가는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의협사랑운동은 금년 3월에 열린 경북의사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재확인 됐으며, 2002년 1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의사결의대회에서 결의된 의약분업 철폐 서명운동은 전국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남겼다. 11월 1일부로 경북지역에서 취합해 의협에 제출한 서명용지에는 총 12만6,743명의 주민이 의약분업 철폐에 동의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올해 초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소위 `도덕교과서 사건'도 경북지역에서 한 회원이 제보함에 따라 제기된 것이다. 의료계의 집회장면을 교과서에 게재하며 `집단 이기주의'라고 매도한 교육인적자원부의 행태에 대해 강력히 비난하며 교과서 회수 조치 등 강력한 대책을 의협 집행부에 주문했다.

의약분업 등 잘못된 의료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시작된 의권투쟁에 이웃 의사회인 대구광역시의사회와 함께 강한 단결력을 보이며 적극적인 투쟁에 합류했다.

의협에서 개최한 전국집회에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전 회원이 똘똘 뭉쳐 강한 힘을 보여줬으며, 자체적으로도 ▲약사법 개악 규탄 및 의협 회장 석방 촉구 결의대회(2000년 7월) ▲의료개혁을 위한 경북 지역 의사·학생 총파업 출정식(2002년 6월) ▲경북의사회 단독 휴진 결의 강행(2000년 8월 5일) 등 전국 16개 시도의사회 중 유일하게 5회에 걸쳐 휴·폐업 투쟁을 밀고 나갔다.

본인부담금을 면제하며 기존 의료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부설의원에 대해서도 그동안 법적 소송을 제기, 결국 문제의 의료기관에 대해 문을 닫게 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런 현안 문제 이외에도 경북의사회는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01년 대구시의사회와 공동으로 65세 이상의 노인환자를 대상으로 무료 개안수술을 실시, 100여명에게 새 희망의 빛을 안겨줬다. 이 개안수술은 올해에도 경북·대구의사회와 TBC 대구방송과 공동 주최로 11일부터 활동에 들어갔다.

타 지역 회원들과의 활발한 교류와 화합을 위해 경북은 전북의사회와 매년 영·호남 친선행사를 개최하는 등 두 단체가 우의 증진을 바탕으로 의료현안에 공동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봄, 가을에 두차례로 나누어 시행하고 있는 `종합학술대회'는 경북의사회가 치뤄야 할 가장 중요한 연중 행사 중 하나. 의사회는 회원들에게 보다 내실있는 학술대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처럼 회원에게는 큰 힘이 되고, 주민들에게는 건강보장을 위한 `든든한 의사회'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아 오늘도 분주히 뛰고 있다.

 

"투쟁 초심…뭉쳐야 산다"

변영우 회장

 

“한국의료가 처해 있는 현재의 위기상황은 정부의 잘못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을 수 있지만, 이와 함께 의료계가 단합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할 수 있습니다. 12월 대선을 앞둔 의료계로선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호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왜 투쟁을 시작했는지, 모두가 투쟁의 초심으로 되돌아가 다시 의협을 중심으로 뭉쳐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변영우 경상북도의사회장은 “의협이 잘못하는 것에 대한 회원들의 질책이 당연히 따를 수 있지만, 이 보다 먼저 화합하고 단결해야 전 회원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의권투쟁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의료계의 많은 대표자들과 회원들이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헌신적으로 나섰지만, 변 회장 역시 맡은 소임에 충실하기 위해 병원 문을 닫으면서까지 종횡무진 회무에 매달리고 있다.

올해 초 정부의 일방적인 수가인하 움직임과 의료법 개악이 꿈틀거릴 무렵, 변 회장은 한 회원의 제보를 받고 의사단체를 집단으로 매도한 `도덕교과서 사건'을 사회적 이슈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침체기에 빠져 있는 회원들을 일깨우는데 변 회장은 남다른 열정을 보이며,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회원들을 만나 현안을 설명하며 “뭉쳐야 산다”고 호소하고 다녔다.

10·27 전국집회에 높은 참석률을 기록한 경북의사회는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로 당초 계획된 `4·17 집회'가 불가피하게 연기되자, 경북의사회 집행부는 회원들로부터 많은 원성을 들어야 했다. `100% 참여'를 목표로 너무도 준비를 철저히 했던 탓이다.

변 회장은 의사회장을 수행하면서 개인적으로 잃은 것도 많지만 후회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세월의 탓도 있겠지만, 유난히 어려웠던 3년을 보내면서 머리숱도 눈에 띄게 줄었고, 이마의 주름도 더 늘었다.

“의료계에 도움이 된다면, 개인의 희생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며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식지 않은 열정을 내보이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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