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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뇌졸중 치료물질에 세계 이목 집중

토종 뇌졸중 치료물질에 세계 이목 집중

  • 김은아 기자 congal@kma.org
  • 승인 2005.02.1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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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의대 곽병주 교수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뇌졸중 치료 약물이 빠르면 5년내에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주의대 곽병주 교수는 바이오벤처 회사 뉴로텍과 과기부의 지원을 받아 최근 혈액응고방지 및 뇌세포 괴사 억제 기능을 가진 '뉴로 2000'이라는 물질을 개발, 임상 2상 실험을 앞두고 있다. 빠르면 2010년쯤 신약이 개발돼 시장에 등장할 예정이다.

뇌혈관이 막히면 '글루타메이트'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다량 분비되고, 폐색된 지 2~4시간이 지나면 뇌세포 괴사가 일어난다. 폐색 후 12시간이 지나면 뇌에서 활성산소가 분비돼 뇌세포의 괴사를 촉진한다.

곽 교수는 "'뉴로 2000'이 글루타메이트의 뇌독성과 활성산소의 발생을 차단함으써 뇌세포의 괴사를 효과적으로 막아내 뇌졸중 치료제로써 작용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약물은 혈액 응고·혈전 형성 방지 작용으로 예전부터 뇌졸중 예방약으로 알려져 온 아스피린 유도체의 일종으로 부작용이 적고 뇌졸중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뉴로 2000'이 주목을 끄는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치료제에 비해 치료효과는 물론 혈액응고 방지효과가 월등해 국제적인 뇌졸중 치료제로 공인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현재 시중에 유통돼 사용되고 있는 뇌졸중 치료제로는 't-PA'가 유일하지만 뇌졸중 발생 후 3시간 이후에는 효과가 없고, 뇌졸중 환자들이 발병 후 3시간 이내에 병원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의약계가 이 약물에 거는 기대가 크다.

현재 '뉴로 2000'은 쥐를 대상으로 한 독성실험을 거의 끝낸 상태로 오는 9월부터 미국에서 펀딩회사 '엠코'로부터 350억원의 지원을 받아 임상 2상을 진행하며, 2007년 임상 2상이 끝나는대로 머크사에 기술이전을 할 예정이다.

곽 교수는 "머크사에서 이 약물에 많은 관심을 보여 임상 시험과정에 깊이 관여하고 있고, 2010년쯤에는 개발된 신약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며 "머크사에 기술이전을 할 경우 약물의 개발 가치를 고려, 1조원의 로열티와 매출액의 5~10% 가량의 러닝 개런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에서는 뇌졸중과 관련된 신약 개발을 해본 제약사가 없고, 수백억 규모의 개발비를 감당할 수 있는 투자회사도 없어 국내에서 신약 개발을 완성하지 못하게 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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