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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호르몬요법소동 3

미국의 호르몬요법소동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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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2.0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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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훈(재미의사/의학칼럼니스트)

-자연호르몬 요법(2)

폐경기증상이 적다

대다수 미국여성은 남자와 다름없이 심장혈관질환과 암으로 사망한다(여자의 주된 사망질환: 심장병 30.7%, 뇌졸중 8.5%, 암 21.7%).
과거 HRT는 폐경기에 수반하는 여러 증상치료와 함께, 이러한 사망원인질병을 예방하려는 희망도 있었으나, WHI 연구결과는 기대에 어긋났다.

최근 HRT논란으로 치료 중단한 여자들의 가장 흔한 불평이 안면홍조와 불안 등 폐경기 증상이다.
폐경기의 미국여성 70∼80 %는 안면홍조(hot flush)를 겪고있으나, 싱가포르와 일본여성에 있어서는 10∼14%에 불과하다.

앞으로 소개할 오키나와 할머니들은 HRT를 받은 사람도 없거니와 <표 1>에서 보듯 그런 증상도 드물며,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건강하고 장수하는 여인들이다.

즉 오키나와 여자의 폐경기는 자연스럽다고 하며, 현지 연구가들은 그 이유가 그네들 생활양식과 SERM(selective estrogen receptor modulator)음식, 특히 그 중에서도 flavonoids 음식덕분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이러한 오키나와 연구결과는 세계 갱년기 여성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콩 음식이나 콩 영양제를 미국의 폐경기여성에게 매일 다량투여해서 12주 이상 관찰한 결과 절반의 경우 증상이 호전되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연구보고가 1990년대 후반에 여러 개 나왔다. 동양인에게 증세가 적은 이유가 콩 덕분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연구라 하겠다.

암의 위험도를 줄인다

NIH에서 HRT 중단을 권고하는 주된 이유가 유방암 위험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NIH 발표 이전에도 미국의 폐경기여성들의 35∼40%만이 HRT(Hormone-replacement therapy. 약물여성호르몬요법)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데, 과거 폐경기여성들이 HRT를 꺼리는 주된 이유가 약물여성호르몬(Premarin)이 자연호르몬 아닌 화학약품임으로, 암 특히 유방암발생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WHI(미국여성건강계획)의 HRT 연구보다 훨씬 앞서 하버드 보건대학원에서 6만5천명의 폐경기여성을 대상으로 한 Nurse's Health Study(간호원건강조사)에 의하면, 장기간 HRT 받은 자에게 유방암사망률이 높았다.

이러한 일을 예견하고 지난 10년간 호르몬대치요법(HRT)을 대치할 수 있는 자연요법을 여러 전문학회에서 꾸준히 연구해왔었다. 이 자연요법연구는 많은 식물 속에 함유되어있고 여성호르몬과 화학구조가 비슷하여 유사여성호르몬이라 할 Phytoestrogen을 HRT 대신 이용하려는 취지이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각국에서 1966년부터 1999년 사이에 Phyto 에 대한 많은 무작위임상실험을 한바 있으며, 작년(2001년)에 펜실바니아대학 지역사회의학부에서는 1천 편이 넘는 학계의 Phyto 연구논문 중 권위 있는 76개 문헌을 뽑아서 논평소개 했다(Arch Int. Med).

그 결론은 다음과 같다:
a. Phytoestrogen(다음 Phyto라 적음)은 동물실험에서 암세포발육을 억제한다.
b. Phyto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
c. Phyto 특히 flavones는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d. Phyto는 폐경기증세치료에 도움 줄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연구결과는 고무적이었으나, Phyto의 증상치료효과는 약물호르몬요법(HRT)에 비하면 너무나 약하다고 했다.
 
여러 동물실험결과는 일정치 않았으나, 인간의 역학적 연구조사에서 콩을 많이 먹을수록 유방암발생이 낮아짐이 입증되었다.
콩을 많이 먹는 일본 등 동양여성에게 유방암이 드물다는 오키나와 연구도 그 방증이 될 수 있다.

한 연구에서는 최근 유방암진단이 내린 30~80세 여자의 뇨(urine)의 Phytoestrogen함유량과, 다른 대조그룹의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유방암 그룹은 암이 없는 대조그룹에 비해서 함유량이 50내지 65%나 적었다고 한다.

여자에게 암 예방을 목적으로 Tamoxifen, Raloxifene 등의 SERM에 속하는 유사여성호르몬 처방약이 현재 실험 중이며 이 약품들은 유방암 위험도를 3/4이나 감소시킨다고 인정받게되어, 현재 가족력 등 유방암 위험도가 높은 여자에게 예방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오키나와 여성들은 바로 이러한 유사여성호르몬이자 자연적인 SERM이라 할 수 있는 음식(flavonoids. 대두 등)을 많이 섭취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음식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HRT를 대치하고, 또 SERM으로 유방암 등 호르몬-성 암의 예방도 하여 일거양득의 큰 덕을 보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다복한 노년기라고 하겠다.

특히 〈표 2〉에서 콩과 두부 등 flavonoids 음식을 다량 섭취하는 동양인중 오키나와인 일본인 홍콩중국인은 세계최장수인이며(평균수명 참조), 동양인의 호르몬-성 암 사망률은 유럽의 장수국가 스웨덴과 미국인에 비해 훨씬 낮다.

세계에서 제일 장수하는 오키나와노인은 미국인보다 8배나 더 많은 콩 음식을 매일 섭취하고, 그들보다 50배나 많은 flavonoid를 체내에 저장하고있다. 이것이 오키나와인의 호르몬-성 암 사망률이 서양인의 그것에 비해 월등히 낮은 원인으로 추정된다.

골격이 건장하다

HRT는 폐경기에 급격히 오는 골다공증예방에 크게 도움된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잘 알려져 있다.
노인골절의 세계적 역학조사(1992년)에 의하면, 일본폐경기여성의 골다공증발생률은 서양여성의 1/3 밖에 안된다.

오키나와 연구조사에서 대퇴골 골절 발생률은 미국인의 53%에 불과하고(표 1), 원래 오키나와노인의 뼈(골격) 농도는 미국인 것과 다름없으나, 노화 과정에서 뼈 농도가 희석되는 속도는 미국인보다 더디다고 추정된다. 그래서 오키나와 노인들에게는 골다공증이 드물다고 한다. 운동 습관, 외부 햇빛에 항상 노출됨으로써 오는 다량의 비타민D 섭취와 더불어, 무엇보다도 다량의 flavonoids 섭취로 얻은 효과로 알려져 있다.

많은 폐경기의 미국 여성들이 골다공증을 예방하려고 비싼 돈을 지불해가며 실내 에어로빅에 열중하고, HRT도 받았다. 이에 비해, 오키나와 노인은 자연적인 야외 운동과 인체에 유익한 여성호르몬(SERM 특히 flavonoids)을 많이 섭취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뼈의 노쇠 현상을 예방하고 있는 것이다.
SERM 은 골격의 발육을 증진시키는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심장혈관질환 예방

미국심장학회의 추천음식 콩(flavonoids)과 생선(오메가-3 지방질)은 알려진 음식 중에서 심장혈관질환예방에 가장 도움 주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1998년 일본의 연구에서 콩음식의 다량섭취와 콜레스테롤수치는 반비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오키나와 사람은 전통적으로 콜레스테롤이 아주 낮고, 오키나와연구에 나타난 평균치가 170이다.
그러나 오키나와 젊은이는 식성이 보다 서구화되어 노인 세대와는 달리 생활 습성 질환(심장병과 암 등)의 위험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아시다시피 콜레스테롤에는 건강(H= Healthy)과 통하는 H-콜레스테롤(HDL)과 죽음을 촉진(L= Lethal)하는 L-콜레스테롤(LDL)이 있는데, 오키나와 노인은 L치는 180 이하인 반면, H치는 평균보다 훨씬 높다. 따라서 오키나와 노인은 심장병 사망 위험도를 예측하는 수치 L/H 비율이 최하위권(4 이하)에 속한다.

콜레스테롤 감소 외에도 Phyto음식이 심장병 등 동맥경화증을 줄이는 기전은 Phyto의 항-산소기능(antioxidant)과 더불어, 혈전감소와 혈관의 탄력성유지기능 등이다.

미국심장학회서 말하는 고전적인 심장병 위험요소(Coronary Risk Factor)는 높은 콜레스테롤 외에도 흡연, 체중과다, 당뇨병, 고혈압, 스트레스형(Type A형 성격) 등이 있는데 오키나와 노인은 여기에 해당 사항이 없다.

반대로 요즘 반(反)-심장병요소(Negative Coronary Risk Factor)로 여겨지는 대두(soy)와 생선의 다량 섭취와 규칙적 운동에 있어서는 으뜸이다.

다시 말하자면 오키나와 노인은 특수한 유전의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애용하는 전통적 생활습성 덕분에 노인 천국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특기할 사항은 7·9선언(NIH 발표)이전에는 HRT(약품호르몬요법)도 심장혈관질환예방에 도움된다고들 했고, 1년 전 문헌조사(위에 소개한 Archive 논문)에서도 HRT의 이러한 이득을 언급했으며, 많은 개원의도 그렇게 알고있다. 그러나 NIH 발표는 이와 반대임을 환기시킨다.

오키나와연구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오래 전(7.9 선언 이전)부터 미국여성에게 "HRT 착수하기 전에 먼저 생활양식개선(운동과 콩 음식 등)을 6개월간 시도해 볼 것"을 권유했었다.

결론적으로 Phyto 음식효과의 최대도움을 얻어 여러 폐경기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편식을 피하며 골다공증예방을 위한 대체요법(칼슘 등)을 하고, 과일 채소 생선 곡물 등 모든 건강식을 골고루 섭취하면서 FDA서 추천한 1일 25Gm의 콩 음식을 먹도록 노력할 것을 강조하며 이 글을 마친다.

2002년 7월 9일 이전인 6월 21일부터 1주간 Prempro 약 처방분량은 379,581건이었으나, 7월 9일 이후 3개월 미만인 9월 20일부터 1주간의 처방분량은 211,249건 즉 55%로 줄어들었다.

최근(2002년 10월) 북미폐경기학회(North American Menopause Society)에서 발표한 HRT(약물호르몬요법)에 대한 추천요약은 다음과 같다.

1. HRT처방의 주 대상은 폐경기증상치료이다.
2. HRT는 과거처럼 심장병예방을 위해 처방해서는 안된다.
3. 골다공증치료는 HRT외의 다른 대치요법을 고려해야 한다.
4. HRT는 짧은 기간(최고 5년)으로 제한해야 한다.
5. 소량의 HRT도 고려해야 한다(1주 3회 복용 등).


〈표 1〉 Flavonoids 섭취량과 유익한 효과
flavonoids 폐경기증상 대퇴골절 심장병사망률
(일당 mg) % (10만 명당) 비율
오키나와인 100.9 16.1 4,414 미국의 18/100
미국인 12.9 46.2 8,206 오키나와의 100/18
 
〈표 2〉 전체 암과 호르몬 성 암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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