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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위암 발생과 관련 없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위암 발생과 관련 없다

  • 조명덕 기자 kmatimes@kma.org
  • 승인 2005.02.0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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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유근영 교수팀, 역학조사 결과...국제학계 주목

위암의 발생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H.pylori)이, 국내 연구팀의 역학조사 결과 위암 발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의대 유근영 교수(예방의학)팀이 실시한 '한국 유전체 역학 코호트 연구결과'에 따르면 성인 남녀 1만8000명을 1999년까지 추적, 확인된 위암 및 비교집단 344쌍을 대상으로 한 분석을 통해 위암과 H.pylori 간의 인과관계를 조사한 결과, 두 군간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며, 사망률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서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H.pylori 감염이 위암의 발암인자로 국제적으로 공인돼 왔으나,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H.pylori 감염률이 서로 비슷한 국가간에도 위암 발생율에 큰 차이를 보이는 현상이 있어(Asian African Enigma), 인과성 인정에 대한 논란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국제 학계에서는 위암 발생률이 높은 우리나라가 이 논란의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는 점이 지적돼 왔으며,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질병원인 연구 중 가장 신뢰성있는 연구결과를 제시해 주는 코호트 연구를 통한 학술적 해결의 필요성이 제시됐다.

암 원인에 관한 유전체 연구가 가능하도록 생체시료은행을 1993년에 이미 구축해 놓은 한국인다기관암코호트(KMCC)를 통해 유 교수팀이 분석한 이같은 역학조사 결과는 국제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며, 2004년 미국암학회 학술대회를 비롯 아태지역 각종 학술대회를 통해 계속 학술적 토론이 지속돼 왔다. 또 종양 분야의 권위지인 'British Journal of Cancer(BJC)'에 게재될 예정이다.

한편 유 교수팀은 ▲H.pylori의 아형 균주에 따른 위험도 변화 ▲한국인의 유전자 다형성에 따른 영향 ▲특정 식이요인에 의한 간섭 영향 등이 포함된 2단계 유전체역학 코호트 연구를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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