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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민관 해외재난 의료지원단 이끈 변영우 단장

첫 민관 해외재난 의료지원단 이끈 변영우 단장

  • 송성철 기자 kmatimes@kma.org
  • 승인 2005.01.2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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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바쳐, 마음 합쳐 사랑을 나눴습니다"

 쓰나미 지진해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국민을 돕기 위해 한국 정부와 민간단체가 처음으로 의기를 투합, 2차 의료지원단을 결성했다. 지진해일 초기에 반다아체 지역에서 악전고투 하며 한국의 따뜻한 인술을 전한 한국긴급의료지원단(KEMAT)의 뒤를 이어 이 지역에 투입된 2차 의료지원단은 의ㆍ병협을 비롯 국립의료원ㆍ경찰병원ㆍ한양대병원 의료진과 보건복지부ㆍ국제보건의료발전재단ㆍ대한간호협회ㆍ상계백병원ㆍ전남의대를 비롯해 의약품과 치료재료 및 장비 지원을 맡은 한국제약협회ㆍ한국의약품도매협회ㆍ한국의료용구공업협동조합ㆍ대한적십자사ㆍ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민·관 단체로 구성된 연합팀. 지금까지 많은 봉사단체와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가 서남아시아 피해지역으로 달려가 의료와 복구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민ㆍ관이 손을 맞잡고 합동 의료지원단을 결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

 지난 12~22일까지 10일 동안 24명의 의료지원단과 함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내의 반다아체 지역 일대에서 한국인술의 따뜻함을 전하고 돌아온 변영우 '해외재난 한국 민ㆍ관 합동의료지원단장'을 만났다. 피해 현장에서의 고단한 여정이 채 가시지 않은 듯 변 단장의 얼굴은 검게 그을려 있었지만 표정만큼은 밝았다.

 "참담한 피해현장에서 몸 사리지 않고 구슬땀을 흘린 의료봉사 단원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아직도 피해현장의 참혹했던 모습을 지우지 못한 듯 변 단장은 "도로와 건물 곳곳에 아직도 시체가 널브러져 있고, 가족들을 찾기 위해 인적사항을 적은 전단지가 공항입구의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며 그곳의 참상을 전했다.

 "하루 400여명의 환자들이 진료실을 찾은 날도 있었습니다. 전염병이 나 돌고, 식수도 여의치 않았지만 의료진들은 '이미 각오했던 일'이라며 피해주민의 건강을 돌보는데 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변 단장은 "우리나라의 많은 NGO들이 열심히 봉사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지만 서로간의 협력이나 정보교류가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유기적인 연계 속에서 서로 도와 가며 모자란 점을 채워주는 선진국 봉사팀들의 지원체계가 내내 부러웠다"고 했다.

 "여기선 약이 모자라는데 저기서는 남아도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하나의 관리체계 아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지원이 이뤄졌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변 단장은 바쁜 일정을 쪼개 한국 NGO 캠프를 돌아보며 부족한 약품과 소모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예방 백신을 전달받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캠프에서는 통역 때문에 곤란을 겪고 있던 의료지원단에 통역 봉사자 2명을 지원해 왔다.

 변 단장은 한국 의료진을 격려하기 진료실을 방문한 인도네시아의사회 아딥 부회장을 비롯한 상임이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재정 대한의사협회장과 의협 명의로 의약품ㆍ소모품ㆍ발전기ㆍ방역장비 등을 전달하고, 양국 의사회가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해 나가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진료 뿐 아니라 의약품ㆍ장비ㆍ물자 등을 나르는 험한 일에도 팔을 걷고 나선 단원들에게 거듭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꺼이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는 변 단장은 "불행히 말라리아에 감염된 단원에게 찾아가 봐야겠다"며 서둘러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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