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가 의료보험, 의보 약가 인하 및 실거래가 상환제도, 코앞에 닥친 의약분업 등 의료계의 숨통을 조이는 의료환경의 대격변 속에 동네 의원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아야 하는 처참한 현실을 최근 들어 언론이 나서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의료계가 처한 어려운 상황에 대해 냉소,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한 지금까지의 언론 시각과는 크게 달라졌다.
조선일보는 최근 '위기의 의사들'이라는 제목으로 매달 300곳씩 줄줄이 폐업하는 의원들의 비참한 현실을 3회에 걸쳐 낱낱히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울 종로에서 개원했다가 8개월만에 문을 닫은 한 전문의를 예로 들어 의원급 의료기관의 심각한 경영난을 알리고, 7월 의약분업 시행후에는 '사활의 기로'에 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또 동네 의원의 몰락을 비현실적으로 낮은 의료수가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국민들이 내는 의료보험료율이 구미 선진국은 물론 대만(8%), 멕시코(119%)보다도 낮은 4%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겨레신문도 최근호에서 동네의원의 심각한 경영난을 소개하고 궁극적인 해결책은 외국와 비교해 몹시 낮은 수가를 인상하는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우리나라 평균진료비가 미국의 75달러에 훨씬 못미치는 4달러 수준이고, 처방료는 일본 9,300원의 6%수준인 554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11월 단행된 의보약가 인하 조치 이후 동네의원이 큰 타격을 입게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각 과별 예상 손익표와 함께 많은 지면을 할애, 집중 보도했다.
대정부 강경투쟁을 선언한 의권쟁취투쟁위원회에 대한 언론의 관심도 매우 높아졌다.
동아일보는 최근호에서 "의협 임시집행부가 진료수가 인상등 요구사항을 의쟁투에 일임, 의약분업 시행이 큰 진통을 겪을 전망"이라고 보도하고 수가 인상, 의약분업 재정 대책 마련 등 의쟁투의 요구 사항을 상세히 소개했다.
의협은 언론의 이같은 보도에 대해 지금까지 언론 매체가 의료계에 갖고 있던 편견과 왜곡된 시각에서 벗어나 의료계의 어려운 실상을 사실로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언론을 통한 대국민 홍보에 더욱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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