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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이가 제왕절개면 둘째도 제왕절개

첫 아이가 제왕절개면 둘째도 제왕절개

  • 이현식 기자 hslee03@kma.org
  • 승인 2004.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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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한번 제왕절개술로 분만하게 되면 이후에는 항상 제왕절개술로 분만해야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제왕절개시 자궁절개를 가로로 시행하는 방법이 도입되면서, 선행 제왕절개술 후 자연분만(Vaginal Birth After Cesarean, VBAC)을 시도하는 경우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경희의료원 산부인과 김소라 교수는 "VBAC는 수술과 마취에 따른 우선 쇼크, 과민반응, 출혈, 감염 등 발생가능한 합병증이 적고, 산모의 회복이 빠르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또한 진통 시작 전에 미리 분만함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이 줄어들고, 비용면에서도 훨씬 경제적"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그러나 이전에 제왕절개술을 받은 모든 산모에게 무조건 VBAC을 시도하는 것은 안 되며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을 고려해 어떤 산모에게서 VBAC을 적용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즉, 산모의 나이와 이전 질식분만력, 선행 제왕절개술의 적응증, 입원할 당시의 자궁경부의 상태, 선행 제왕절개술의 횟수, 선행 제왕절개술과 현분만 간의 시간 간격, 태아의 체중, 임신 주수 등이 모두 VBAC의 성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내·외과적 질환과 같은 산모 개개인에 따른 다양한 상황들이 모두 고려돼야 한다.

경희의료원에서는 1997년 3월부터 2003년 2월까지 6년간 총 382명의 산모에서 VBAC을 시도한 결과, 292명(76.5%)에서 성공적으로 VBAC이 이뤄졌다. 실패한 경우는 60%가 분만 진행이 잘 되지 않아서였고, 25%는 산모 스스로가 진통을 견디지 못해 제왕절개술을 원했던 경우였다. 이전에 질식분만을 한 과거력이 있는 산모와 선행 제왕절개술의 적응증이 둔위(볼기태위)와 같은 태위이상인 경우에 성공률이 높았다.

또 많은 인자들 중 입원당시 자궁경부의 상태가 VBAC의 성공에 가장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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