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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당 박영옥 선생 그 세번째 서예전

연당 박영옥 선생 그 세번째 서예전

  • 이현식 기자 hslee03@kma.org
  • 승인 2004.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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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1년 두번째 서예개인전을 한 후 좀 뜸했죠. 1960년에 의대 졸업해서 의사 생활도 오래 했고, 서예도 시작한 지 30년 가량 돼서 정리하는 기분으로 이번에 세번째 서예전을 하게 됐습니다."

박영옥 원장(서울의원·서울 영등포구 신길3동)이 내달 16일부터 일주일간 서예개인전을 연다. 박 원장은 의료계에서 서예에 가장 정통한 인물 중 하나로 꼽히며 현재 한국서도협회의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989년부터 1991년까지 미술협회에서 주최하는 대한민국 서예대전에 3차례나 잇따라 수상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동안 계속 공부하면서 쓰고, 공모전에 작품을 내라고 연락이 오면 내고 그랬는데, 막상 개인전을 하려고 하니 두려움도 앞서고 부끄럽기도 하고 그러네요." 이번에 전시할 작품은 초대작가전에 냈던 작품들을 포함해 80점 이상이 선보일 예정이다.

박 원장은 1990년에 쓴 유관순 열사 추모시비 12점은 충남 목천의 유관순 열사 사적지 길 양쪽에 고스란히 전시돼 있다. 모교인 고려대 안산병원의 본건물 입구에는 1991년 제2회 한일 서화대전에서 국제대상을 받은 그의 작품이 걸려 있다.

서예의 좋은 점을 묻자 "붓을 잡기 전에는 수술실에서 수술기구를 즉각 안 주면 버럭 화를 낼 정도로 성격이 급했는데, 이제 한번 앉으면 몇시간이든지 글을 쓸 수 있어요. 정신수양과 마음을 다스리는 데 좋습니다. 한번 빠지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젊은 시절에는 여덟폭 병풍을 저녁에 시작해서 새벽 1~2시면 끝냈어요."

호가 연당(蓮堂)인 박영옥 원장은 자신의 호를 딴 연당상을 제정해 5년 전부터 후학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다.

특별히 글이 잘 써질 때가 있느냐는 질문에 "컨디션이 좋을 때"라며 "잘 안 될 때는 아무리 써도 작품이 안 나오는 반면 마음이 정리되고 기분이 좋을 때는 계속해서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얘기했다.

박 원장은 1978년부터 서울병원 부원장으로 재직하다가 1999년부터는 건물을 임대해주고 개인의원을 열었다. "전에 서울병원을 할 때는 산부인과 선생님이 있어서 글 쓰는데 주력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혼자 하려니 바쁘네요"

"서예를 시작한 때는 결혼하고 첫 애가 중학교에 들어간 후 시간이 조금 나면서 한일자부터 시작했어요. 열심히 하다 보니까 수상 경력이 늘어가더군요." 박 원장은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다. 아들은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김한수 교수이며, 딸은 서교일 순천향대 총장과 결혼했다.

얼마 전 사돈이자 순천향대학교 설립자인 고 서석조 박사의 흉상 제막식이 순천향대 부천병원과 한남동병원에서 있었는데, 흉상의 글도 그가 쓴 것이다.

예서·해서·행서·초서·전서 그리고 한글까지 모든 글씨체를 쓰는 박 원장은 예서가 그 중 익숙한 서체라고.
박영옥 선생의 제3회 서예개인전은 9월 16일(목)~22일(수)까지 열리며 장소는 백악미술관(서울 종로구 조계사 맞은편 일중회관) 1~2층이다(문의 02-734-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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