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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8만회원 손발되어 '척척'

[특별기획]8만회원 손발되어 '척척'

  • 이정환 기자 leejh91@kma.org
  • 승인 2004.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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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인사이드(9)-총무국(정보운영팀)

사이버세상 우리 손에..


"따르릉", "따르릉…"
요란하게 울리는 전화벨과 함께 정보운영팀의 하루가 시작된다.

전화의 절반은 근무처가 바뀐 회원들의 주소변경을 위한 것. 정보운영팀은 의협회원의 신상정보를 관리·유지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8만 회원의 정보는 '회원관리시스템'에 저장, 관리된다. 회원관리시스템에는 회원의 기본적인 신상정보 외에도 이력, 연수교육, 회비납부, 전화번호, 이메일 등 세부적인 정보도 함께 저장돼 있다. 회원 정보는 전문의시험, 전공의 자율평가, 회원실태에 관한 통계 등은 물론 웹진 발송이나 선거관리에도 활용된다.

"숫자를 잘못 입력하거나 클릭 한 번만 실수해도 회원 개인에게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숫자 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죠."
장원현 정보운영팀장은 "정보관리를 잘하는 것이 의료계 종주단체로서 의협의 역할을 강화하는 밑거름이라고 생각한다"며 "회원들의 귀중한 정보를 신중하고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 모든 팀원이 늘 긴장 속에 산다"고 했다.

회원정보관리 막중한 역할

정보운영팀은 정신과 전문의로서는 드물게 미국 MIT에서 의료정보학을 전공하고 현재 서울의대 의료정보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주한 이사를 정점으로 장원현 팀장, 회원관리를 전담하는 신현애 대리, 프로그램·데이터 베이스·서버·네트워크 관리 등을 맡고 있는 신현기ㆍ송창섭 팀원, 의협포털사이트 디자인을 담당하는 유정은 팀원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의사이면서 전자계산학과 의료정보학을 전공한 유승룡 전산전문위원이 의협포털사이트 운영을 분장하며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유 전문위원은 1990년대 PC통신에서 출발한 KMAIN에서 인터넷을 기반으로한 현재의 KMA에 이르기까지 의협 정보화 발전 역사를 지켜본 산증인.

유 전문위원은 "지금까지 KMA 웹은 정보통신운영위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들이 각자의 시간을 쪼개 봉사형태로 운영해 왔으나 정보통신사업이 날로 발전하는 상황에 걸맞게 상근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정보운영팀의 규모도 실국 규모로 확대해야 한다"며 "회원들의 귀중한 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보통신분야 과감히 투자해야

"감사합니다. 정보운영팀 신현기입니다."
"바이러스를 먹었다고요. 증상은 어떻죠?"

신 팀원이 일러주는 대로 응급처치에 들어간 사무국 직원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필사적으로 SOS를 외쳐댔다. 컴퓨터가 완전히 다운됐단다. 이쯤 되면 신 팀원이 나설 차례다. 1989년 의협에 입사해 전산과 정보업무에만 매달려온 신 팀원을 직원들은 '해결사'로 부른다. 신 팀원은 최근 직원 인기투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 부상으로 받은 제주도 여행권으로 2박 3일 동안 특별휴가를 다녀오기도 했다.

"최근 들어 웜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이 놈이 장난이 아닙니다. 이메일에 붙어 있다가 클릭하는 순간 순식간에 컴퓨터를 점령해 버립니다. 손 쓸 새도 없이 말이죠."
장 팀장은 "오늘도 웜 바이러스와 치열한 전투가 예상된다"며 바이러스 소탕작전에 골몰해 있다.

"악질적인 바이러스가 감염됐을 경우엔 꼬박 밤을 새워가며 컴퓨터를 치료해야 합니다. 컴퓨터에는 귀중한 보건의료 정보와 회무를 위한 자료가 저장돼 있는데 바이러스가 감염되면 하루아침에 몇 년 동안 저장해 놓은,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정보가 날아가 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의협 회무를 진행하고 지원하는데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어요."

장 팀장은 "업무의 정보화와 전산화의 효용성에 버금갈 정도로 바이러스나 해킹에 대비한 방어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임직원들의 정보 마인드와 함께 보안시스템의 업그레이드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나쁜 마음을 먹은 외부인사가 해킹 프로그램을 가동할 경우 의협 회장실 컴퓨터에 있는 정보까지 빼 갈 수 있을 정도로 보안이 취약한 것은 사실입니다."

정보운영팀원들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협 내에 방화벽 구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바이러스의 출몰과 더불어 직원들의 가장 큰 불만은 속도 장애문제다. 현재의 전용선 용량으로 커버할 수 있는 직원의 수는 60명. 하지만 120명 이상의 직원이 인터넷을 이용해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인터넷은 그야말로 거북이 수준을 면치 못한다. 갑자기 바뀐 고시며, 법령을 알려주기 위해 인터넷에 접속을 해 보지만 내용을 검색하기 위해서는 민원을 제기한 회원이나 이를 해결해 주기 위한 직원 모두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한 실정이다.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전용선 용량을 늘려야 하는데 그만큼 예산을 늘려야 가능한 일"이라며 "예산확충은 여의치 않고, 이래저래 진퇴양난"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방화벽 구축ㆍ전용선 속도 향상 시급

"회원들도 주소가 바뀌거나 직장이 바뀌었을 때 의협으로 바로 연락을 해야 합니다. 주소가 바뀌었는데 의협에 연락을 하지 않으면 각종 공고나 고지사항은 물론 의협신문과 학술지를 받아보지 못하게 됩니다. 그만큼 정보에서 소외된다는 것을 의미하죠."

회원관리를 맡고 있는 신현애 대리는 하루 50여통에서 많게는 150여통의 전화를 소화해 내면서도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다. 때때로 회원들의 불만이 섞인 목소리가 가슴을 억누리지만 회원을 위해 봉사한다는 자세를 잃지 않으려 스스로 "친절 해야한다"는 말을 다짐하곤 한다고. 회무관리시스템의 발달에 따라 의협 전체 직원이 인터넷으로 회원들의 주소변경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는 하지만 신 대리의 전화는 여전히 바쁘다.

입사 2년차인 송창섭 팀원은 말수가 적고,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업무 스타일 때문에 종종 신입직원이란 오해도 받는다. 그러나 업무 만큼은 베테랑. 입사전 대우엔지니어링에서 6년 가까이 정보통신업무를 해 왔기 때문에 웹 서버 네트워크 관리는 수준급이란 소리를 듣는다.

입사 3개월인 유정은 팀원은 아직 새내기 티를 벗지 못한 정보운영팀의 막내지만 의협포털사이트 초기 화면을 디자인할 만큼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봉사하는 자세로 친절 다짐

산업사회에서 정보시대로 인간의 생활양식과 문명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는 전망은 그대로 적중했다. 그것도 너무나 빨리.

정보시대의 결정판인 인터넷은 이제 우리 생활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생활 자체가 되고 있다.
컴퓨터 없는 세상,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세상은 그야말로 암흑 세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일반인들보다 한 발 앞서 사이버 세상을 연 바 있는 의사 사회는 일상생활은 물론 진료업무까지 컴퓨터와 사이버세상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의사 커뮤니티의 출발점이자 의협 사이버 세상의 교두보인 의협포털과 의협 정보운영 업무는 불과 10년 만에 회무를 뒷받침 하는 든든한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 KMAIN에서 KMA웹까지 수많은 의사 정보위원들과 함께 사이버 세상을 키워온 정보운영팀은 오늘도 빗발치는 전화와 바이러스와의 치열한 전투 속에서 사이버 세상의 날개를 달아가고 있다.

송성철기자 songster@km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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