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학회 학술대회

최근 아동복지법이 개정되고, 전국적으로 아동학대신고센터가 설립되는 등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아동학대의 발견을 비롯 노출·진단에 이르기까지 임상의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소아과학회 제54차 학술대회(4월 30일·전북 무주 티롤호텔)중 '아동학대'주제의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아동학대에 대한 신고의무자로서의 의사의 역할(안동현·한양의대)에 따르면, 아동학대 사례의 노출·진단이 가장 시급하다는 점에서 아동을 직접 진료하는 임상의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그동안 의학계가 아동학대 문제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으나, 대한의사협회가 학대아동보호의료기관 참여를 권고함에 따라 서울대 어린이병원을 비롯해 삼성서울병원·한양대병원 등 전국 32개 종합병원이 학대아동 보호 의료기관으로 활동을 시작한 가운데 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역할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게 됐다．

아울러 학대아동 보호 의료기관의 아동보호팀을 통해 아동의 우발사고를 비롯 불명확한 손상이나 사망의 정확한 원인과 현황을 파악하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병원간 연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편 아동학대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연구 및 예방·치료와, 법률적·정책적 자문에 의사들이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영국·호주 등에서 많이 보고돼 잘 알려진 'Shaken Baby Syndrome'이 응급의학과·신경외과 의사들에 의해 보고되고 관심이 촉구되는 등 의사들에 의해 아동학대가 사회적 관심사로 부각된 외국의 사례를 거울삼아, 우리나라 의사들도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참여와 역할을 수행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