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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동포의 아픔을 우리 손으로

[사설] 동포의 아픔을 우리 손으로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4.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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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 동포의 아픔을 인도주의 차원에서 감싸 안고 나선 의료계의 결정을 환영한다.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 소식을 접한 대한의사협회가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해 실무지원단을 꾸리고, 대한병원협회를 비롯한 보건의료계와 국제보건의료발전재단과 함께 '범보건의료계 용천의료지원단'을 구성하는 등 신속한 의료지원을 위해 팔을 걷었다. 의협과 본지는 '북녘 동포의 아픔을 우리 손으로 치료하자'며 회원들의 지원과 관심을 호소하고 나섰다.

전국 각지의 회원들이 불의의 폭발사고로 고통을 받고 있는 북녘 동포를 도와야 한다며 깊은 관심과 정성을 보태고 있다.

의료의 본질은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라는 체제와 이념의 대립에 앞서 인류를 병마의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하는데 있다. 포탄이 쏟아지는 전장터에서도 의사는 아군이나 적군을 구분하지 않고 부상자를 치료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이러한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해 의료를 상징하는 하얀 가운과 적십자 마크를 부착한 앰뷸런스를 보호하는 것이 불문율로 되어 있다.
이번 폭발사고로 화상을 입은 환자들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액공급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비쳐진 북한의료의 실상은 열악함 그 자체다. 수액은 찾아볼 수 없고, 환부를 감싼 거즈에서부터 낙후한 의료시설의 면면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 '무상의료'를 표방하며 체제의 우월성을 자랑해 온 북한의 허상을 엿보는 것 같아 안타까움 마저 앞선다.

육로를 통해 신속히 필수 의약품과 의료장비와 의료진이 급파될 때라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은 범의료계 용천의료지원단이 제의한 육로를 이용한 남한 의료진의 파견 제안에 속히 응해야 한다. 육로를 이용한 신속한 의료지원에 응하지 않는다는 것은 소중한 생명의 권리를 북한 스스로 포기하거나 방기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

아울러 각 사회단체나 언론사 등 산발적으로 이뤄지는 북한 지원을 단일화된 창구로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 이번 북한 의료지원을 계기로 의료계 내부적으로도 용천 피해 뿐 아니라 탈북자, 외국인 노동자, 저소득 주민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북한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범의료계 용천의료지원단이 제안한 의료진 파견 제의를 속히 받아들여야 한다. 다시 한 번 북한의 결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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