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국내 최초로 자가면역성 췌장염 환자를 발견, 보고한 바 있는 울산의대 김명환 교수(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가 최근 2년간 26예의 자가면역성 만성 췌장염에 대한 임상결과를 대한소화기연관학회 심포지엄(18일·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발표했다.
자가면역성 췌장염은 췌장암으로 오인돼, 개복수술을 받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깊은 관심과 이해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 로 다른 병원을 거쳐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를 찾은 환자의 초기 진단명은 약 60%에서 췌장이나 담도계의 악성 종양이었다. 이러한 자가면역성 만성 췌장염의 가장 큰 특징은 스테이로이드의 경구 복용만으로 완치된다는 것이다.
중년이후 남자에서 주로 나타나는 이 질환은 황달·상복부 불쾌감·당뇨 등과 함께 복부 CT상 췌장이 전반적으로 부어 있고 총담관이 눌려 있으며, ERCP(역행성 담도췌관 조영술)에서는 불규칙적 협착을 보인다.
조직 검사에서는 임파구 침윤 및 섬유화가 관찰되며, 혈중 면역 글로부린G가 증가돼 있고 자가면역 항체가 자주 검출된다. 또 쇼그렌 증후군·궤양성 대장염·원발성 경화성 담도염 등 다른 자가 면역 질환이 동반되기도 한다.
김 교수는 "임상적으로 췌장암이나 담도암이 의심되며, 복부초음파 검사나 CT에서 췌장이 전체적으로 부어 있을 경우 이 질환을 의심해야 하며, 이때 ERCP로 불규칙적 협착의 주췌관 영상을 보일 때는 가능성이 더 높은 만큼 혈중 면역글로부린·자가항체 검사가 필요하며 아울러 스테로이드 투여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가면역성 만성 췌장염은 주로 일본에서만 보고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아직 증례보고가 없는 실정인 가운데 김 교수가 약 2년만에 26명의 증례를 발견하는 등 임상적 성과를 거둬, 관련 논문이 미국소화기학회 공식 학술지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7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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