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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쩍 않는' 의대 교수들 수련병원에 '52시간 준수' 통보

'꿈쩍 않는' 의대 교수들 수련병원에 '52시간 준수' 통보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4.03.2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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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교협, 수련병원장에 공문 시행 "법정근로시간 지켜달라"
"의대 교수 피로도 심각…응급환자·중환자 적절 진료 목적"

[그래픽=윤세호 기자] ⓒ의협신문
[그래픽=윤세호 기자] ⓒ의협신문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가 전국 전공의 수련병원장들에 '주 52시간' 진료 업무시간 준수를 요청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의대교수들의 만남 이후 대통령실의 기류가 급변하고 있지만, 2000명 정원을 풀지 않는 한 의대교수들의 '타임스케줄'은 그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전의교협은 26일 공문을 통해 "의료진의 응급환자 및 중환자에 대한 적절한 진료를 위해 법정근로시간 및 연장근로시간인 주 52시간 근무를 지켜 달라"고 요청했다.

전의교협은 앞서 20일 총회에서 25일을 기점으로, 자발적 사직 및 '주 52시간' 진료 업무 축소를 예고했다. 다음 주부터는 외래진료 최소화도 시작한다.

전국 의대교수들은 의대 정원 확대 및 전공의 사직에 따른 정부의 행정처분 등에 반발, 자발적 사직을 포함한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과도한 업무로 인해 환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진료 업무 '준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의교협은 "의료 사태가 발생한 지 6주가 지났다. 현재 의료진의 과중한 진료업무로 피로도가 증가해 소진상태다. 환자안전 문제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총회장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전공의가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교수들이 외래진료나 중환자실을 전담하고 있다"면서 "정신적 충격도 큰 상태로, 진료 중 우울증을 호소하는 분도 있다. 사태가 지속된다면 환자 진료에서의 안전성도 담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대한응급의학회 역시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응급의료 현장에서 6주째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전문의들의 문제를 짚으며 "응급의학과 전문의 개인의 안위나 복지 문제가 아니라, 응급진료 기능의 와해를 의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할 수 있는 응급의료체계의 붕괴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전의교협은 <span class='searchWord'>26일</span> 공문을 통해 각 전공의 수련병원장에
전의교협은 26일 공문을 통해 각 전공의 수련병원장에 "의료진의 응급환자 및 중환자에 대한 적절한 진료를 위해 법정근로시간 및 연장근로시간인 주 52시간 근무를 지켜 달라"고 요청했다. ⓒ의협신문

의대교수들은 예고했던 25일을 기점으로, 각 대학별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강남센터 교수 400명 이상은 자발적 사직 의사를 밝혔다.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는 25일 비상총회 직후 "응답한 교수 900여명 중 절반 이상이 사직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울산대병원·강릉아산병원 교수 767명 중 56.5%인 433명이 25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고려대의료원 교수 200여 명 역시 25일 전체 교수 총회를 열고,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 각 병원은 총회장에 사직서 수거함을 마련, 일렬로 사직서 봉투를 넣고 퇴장했다.

연세의대 교수들은 25일 사직서를 취합, 이은직 의대 학장에게 직접 제출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선 교수가 10명인 과에서 8명이 사직서를 내기도 했다.

아주대병원 교수들도 주임교수 서명을 받은 사직서를 개별적으로 비대위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정확한 규모는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다.

성균관의대교수 비대위 역시 25일 긴급회의 결과, 성균관의대 기초의학교실·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삼성창원병원 교수들이 28일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일괄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선 성균관의대 교수 880명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83.1%가 자발적 사직과 주40시간 법정 근로시간 근무의 행동 대응에 찬성한 바 있다.

'25일 사직결의' 결정이 나온 15일 전의교협 총회에는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계명대, 경상대, 단국대, 대구가톨릭대 (서면제출), 부산대, 서울대, 아주대, 연세대,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한양대 등 20곳이 참석했다. 여기에 성균관대도 합세하며 최소 21곳 이상의 병원에서 집단 사직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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