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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교수 사직 결국…수백명씩 사직 '릴레이' 시작

25일 교수 사직 결국…수백명씩 사직 '릴레이' 시작

  • 김미경 기자 95923kim@doctorsnews.co.kr
  • 승인 2024.03.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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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교수 400여명 자발적 사직 의결, 울산·고려의대 일괄 사표
"72시간 연속근무 속 희망마저 사라져…정부 '정말로' 나설 때"

[사진=김선경 기자] ⓒ<span class='searchWord'>의협신문</span>
의대교수들의 집단 줄사직이 시작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의대 교수가 비상총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선경 기자] ⓒ의협신문

의과대학·대학병원 교수들이 예고했던 대로 25일 대거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날 오전 서울아산병원 등 울산의대 교수들과 고려대병원 교수들의 단체 사직에 이어, 서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비상총회를 열고 자발적 사직을 의결했다. 전국 각 대학병원에서도 산발적으로 사직이 이뤄지는 모양새다. 

서울아산병원·울산대병원·강릉아산병원 교수 433명은 25일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울산의대 교수 767명 중 과반이 사직한다는 것이다.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25일 이 같은 성명을 통해 정부가 2000명 증원을 철회하고 대화의 장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전공의 사직으로부터 6주차를 맞이하는데, 교수들의 육체적·정신적 피로가 한계에 다다랐고 파국을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기에 사직한다는 것이다.

고려대의료원 교수 비대위도 25일 오전 전체 교수 총회를 열고 한꺼번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날 모인 고려대 안암·구로·안산병원 교수 200여명은 정부가 전공의·의대생을 향한 위협을 중단하고, 무리한 증원 추진 대신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고대의료원 교수들의 사직서는 비대위에서 의료원 총무팀에 일괄 전달한다. 

저녁에는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강남센터 교수 400명 이상이 자발적 사직 의사를 밝혔다.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는 25일 비상총회 직후 "응답한 교수 900여명 중 절반 이상이 사직하겠다고 밝혔다"며 "이젠 정부가 정말 대화에 나서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사직 형태는 비대위 취합이 아닌 자발적 사직서 제출이다. 

이날 비상총회에 모인 서울의대 교수 400여명은 대국민 성명서를 채택하고 "교수에게 사직서는 환자 곁을 떠나는 것이 아닌, 정부와 대화를 위한 최후 수단이었다"며 "그렇기에 사직서를 제출하고도 환자 곁을 지킬 것이라 천명하고 책무를 다해왔는데, 사태가 해결될 거란 실낱같은 희망도 사라져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서울의대 교수들은 "낮에는 진료와 수술, 밤에는 당직, 48시간 또는 72시간 연속근무를 하며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제자들이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었다"며 "단 두 달 만에 세계 최고 수준이던 대한민국 의료는 파국 직전에 놓였다. 1만명의 전공의가 돌아오지 못한다면 우리나라 의료는 최소 5년 이상 후퇴하고, 망가진 의료를 회복하는 데에는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개탄했다. 

ⓒ<span class='searchWord'>의협신문</span>
방재승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비상총회 직후 브리핑에서 교수들의 사직 의사 규모를 밝히고 있다. [사진=김미경 기자] ⓒ의협신문

교수 단체는 정확한 사직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교수가 사직에 참여할 것이라 시사해 왔다.

이날 오전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기자회견에서도 김창수 회장(연세의대 교수)은 "어떤 대학은 90% 교수가 사직한다는 등 대학마다 수치가 상당히 다르다. 그렇기에 정확한 숫자를 명시하긴 어렵지만, 현재 교수의 자발적 사직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교수협의회 브리핑에서는 조윤정 홍보위원장(고려의대 교수협의회장)이 "99%라고 해도 될 정도"라고 비유하며 "거의 모든 대학에서 교수들이 자발적 사직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번 한 주 동안 아주대병원 교수들이 주임교수 서명을 받은 사직서를 개별적으로 비대위에 제출하는 등 곳곳에서 각자 혹은 수합하는 형태로 교수 사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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