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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공백 시니어 의사로 메우겠단 政…"택도 없어"

전공의 공백 시니어 의사로 메우겠단 政…"택도 없어"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4.03.2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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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제2차관 "상급종합병원 중심…구체적 역할은 개별적"
의료계 반응 회의적..."이젠 은퇴금지명령이라도 할 셈인가?"

박민수 <span class='searchWord'>보건복지부</span> 제2차관은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필수의료공백에 시니어의사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사진=e브리핑 화면 캡쳐] ⓒ의협신문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필수의료공백에 시니어의사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사진=e브리핑 화면 캡쳐] ⓒ의협신문

정부가 전공의 대거 사직으로 인한 필수의료 공백을 시니어 의사로 메우겠다고 밝혔다. 의료계에서는 의료현실을 전혀 모르는 정책이 나왔다며 벌써부터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2일 정례브리핑에서 "필수의료 분야의 진료 공백 최소화를 위한 시니어의사 활용 지원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의료기관에서 시니어의사를 신규 채용하고, 퇴직예정 의사는 채용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하는 지원을 병행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립중앙의료원 내 시니어의사 지원센터를 설치, 진료 희망 의사를 모집·교육해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본격 운영은 4월부터다. 

박민수 차관은 "추가 인력이 필요한 곳이 주로 상급병원이다. 시니어 중에서도 교수님들로서 은퇴하시는 분들이 상급병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이 될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역할은 개별 은퇴 의사님들의 경력과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퇴를 앞둔 교수들에 대해서도 업무를 유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박 차관은 "특정 상급병원에 다음 달이면 은퇴하는 교수님이 계신다면, 그곳에서 계속해서 유사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그 밖의 경우, 다른 업무들을 보완해서 지원할 수 있는 경우에도 (지원이)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건복지부는 2023년 12월 기준, 50세 이상 79세 이하의 의사 중 활동하지 않는 의사는 약 4166명으로, 50대는 1368명, 60대는 1394명, 70대는 1404명으로 파악했다. 

최근 5년 간 전국 의과대학 퇴직교수는 연평균 230명, 누적 1269명이다.

의료계에서는 벌써부터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상급종합병원 교수는 "정부에서는 전공의들이 대학병원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잘 모르는 것 같다. 대안이 될 수 없는 대안을 들고 나왔다"며 "현장을 1도 모르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은퇴 교수에 대한 업무 유지 여건 마련 계획에 대해서도 "이제는 은퇴금지명령을 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50·60대 의사들의 경우, 활동하지 않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거다. 돌아와서 역할을 할 거라고 기대하는 것 자체가 현실에서 동 떨어져 보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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