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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 초음파 영상 보여줬더니…'낙태' 포기

태아 초음파 영상 보여줬더니…'낙태' 포기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4.03.1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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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철 고려의대 교수 "임산부 금기약물 잘못된 정보·과도한 불안 낙태 유발"
성산생명윤리연구소 9일 '어떤 태아가 인공임신중절의 대상인가?' 성산 콜로키엄

홍순철 <span class='searchWord'>고려의대</span> 교수(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가 3월 9일 용산역 회의실에서 열린 성산 콜로키엄에 참석, '어떤 태아가 인공임신중절의 대상인가?'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의협신문
홍순철 고려의대 교수(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가 3월 9일 용산역 회의실에서 열린 성산 콜로키엄에 참석, '어떤 태아가 인공임신중절의 대상인가?'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의협신문

"보세요. 팔다리가 움직이죠, 심장도 뛰고 있어요."

홍순철 고려의대 교수(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는 낙태하기를 원해 진료실을 찾은 임신부에게 '낙태하지 말라'는 말 대신 초음파 영상을 보여준다고 했다. 초음파 속 실제 아기의 모습을 본 부모들은 움직이는 태아를 보며 마음을 접는다고 했다.  

홍 교수는 영화 '언플랜드(Unplanned)'에서 흡입용 도관을 피해 발버둥치는 태아의 모습을 설명하면서 '뱃속의 아기는 통증을 못 느낀다'며 낙태를 권하는 행위를 강력 비판했다.

성산생명윤리연구소는 3월 9일 용산역 회의실에서 '어떤 태아가 인공임신중절의 대상인가?'를 주제로 성산 콜로키엄을 열었다. 

주제 강의를 통해 홍 교수는 "태아와 별도로 임산부의 입장만 고려한다고 해도 낙태보다 출산하는 것이 산모의 육체적·정신적 건강에 유익하다"면서 "낙태보다 성숙한 출산 후 이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모든 생명은 보호를 받아야 한다"며 "낙태가 돈벌이 수단이 되거나, 의료진이 양심과 종교적 신념에 반하는 비윤리적 행위를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산전 검사에서 태아 기형이 발견되면 많은 이들이 낙태를 선택하는 현실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팔다리 없이 태어난 닉 부이치치의 예를 들었다. 온 세계를 누비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닉 부이치치는 무엇이 진짜 장애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임신 중 무뇌아임이 밝혀진 셰인 마이클 헤일리의 가족 이야기도 전했다. 그의 부모는 태어나면 수일 내 사망할 것이라는 설명에도 낙태 대신 세 가족이 함께할 버킷 리스트를 작성했다. 버킷리스트를 채워간 39주간의 여정은 SNS를 통해 퍼졌고, 뉴스를 통해서도 방영됐다. 낙태 대신 출산을 택한 셰인 가족의 이야기는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위안을 주고 있다.

낙태가 많이 이뤄지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임산부가 금기 약물로 정해진 약을 복용한 것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잘못된 금기 약물 정보와 과도한 불안감으로 손쉽게 낙태를 선택한다는 것. 

홍 교수는 "태아 발생학과 약물의 대사 기전을 알면 불필요한 두려움 때문에 아기를 잃을 이유가 없다"면서 "실제 기형률 비교 논문을 살펴보면 약물 복용한 경우(2.5%)와 노출이 안 된 경우(2.9%)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성산생명윤리연구소는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를 대상으로 낙태에 관한 생명존중 인식도를 알아보는 설문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는 총선 전에 발표, 유권자들에게 생명을 존중하는 후보자를 알릴 계획이다. ⓒ의협신문
성산생명윤리연구소는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를 대상으로 낙태에 관한 생명존중 인식도를 알아보는 설문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는 총선 전에 발표, 유권자들에게 생명을 존중하는 후보자를 알릴 계획이다. ⓒ의협신문

임산부 금기약물 X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는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스타틴 약물은 태아에게 콜레스테롤이 필요하므로 금기이고, 경구 피임약은 임산부에게 피임약이 불필요하기에 X등급으로 분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산부에게 처방한 약물 때문에 걱정하는 의사들에게는 부정적인 말보다는 건강한 태아가 태어날 확률이 97∼98%라는 긍정적인 상담과 함께  산과 전문의에게 의뢰해 달라고 부탁했다. 

홍 교수는 "MMR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은 생백신이라는 이론적인 이유로 임산부 금기로 분류했지만 약독화시킨 백신이어서 태아가 감염됐다는 보고는 없다"며 "과도한 불안으로 낙태를 택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아 기형 유발에 관한 방사선과 항암제의 효과도 밝혀진 만큼 뇌종양 방사선 치료 시 복부를 차폐하면 되고, 항암제를 조절해 림프종을 치료한 후 정상아를 분만했다면서 어떤 아이도 낙태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성산생명윤리연구소는 소외된 이웃과 고통을 함께 나눈 '참의사' 고 성산(聖山) 장기려 선생의 삶을 기리기 위해 1997년 설립했다. 생명윤리를 전문적으로 연구, 올바른 방향과 기준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오후 3시 콜로키엄을 통해 생명윤리 강좌와 토론을 열고 있다. 생명 존중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성산생명윤리연구소는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를 대상으로 낙태에 관한 생명존중 인식도를 알아보는 설문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는 총선 전에 발표, 유권자들에게 생명을 존중하는 후보자를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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