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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발판 정계로? 경북의대생 "홍원화 총장 사퇴 촉구"

의대 증원 발판 정계로? 경북의대생 "홍원화 총장 사퇴 촉구"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4.03.0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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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영달 위해 자식 팔아 넘기는 아버지는 없어"
경북대 교수회도 "빠른 시일 내 총장직서 물러나라"

[출처=<span class='searchWord'>대구</span>권역 의과대학 연합 TF 공식 SNS] ⓒ의협신문
[출처=대구권역 의과대학 연합 TF 공식 SNS] ⓒ의협신문

의대 증원 '110명→250명'을 신청한 홍원화 경북대학교 총장이 여당 비례대표에 등록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계 진출을 위해 의대 증원을 발판 삼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홍원화 총장은 지난 6일 국민의 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 후보자로 접수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후보 등록을 취소했지만, 규탄 목소리는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경북의대생들과 경북대 교수회는 모두 '배신감을 느낀다'며 총장 사퇴를 요구했다.

경북의대 재학생 일동은 7일 성명을 통해 "비례 대표 출마 사실로 지금까지의 행보가 정치적 목적임이 분명해졌다"며 홍원화 총장에 "권태환 학장과 경북대학교 학생, 구성원들에 사죄하고 총장직을 내려놓으라"고 촉구했다.

경북의대생들은 홍 총장이 의대생들과의 면담을 한 지 하루 뒤, 정계 진출 소식을 접했다고 말하며 "우리 의과대학은 경악을 금치 못하며 경북대 구성원으로서 더 없는 배신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비례대표 신청 철회에 대해서도 "여론을 의식한 급한 불끄기 식의 철회로는 학생들이 느낀 배신감을 씻을 수 없다"고 봤다.

권태환 경북의대 학장이 2일 '현재 수용가능한 범위 내에서 10% 이상 증원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일도 언급하며 "학생과 교수 모두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정치적 증원 신청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경북의대 교수회는 지난 2일 "의료교육의 질적 저하를 초래하는 입학 증원안을 즉시 거부하라. 증원안은 교수 전체회를 무시한 독단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경북의대생들은 정치적 의도가 아니라는 말을 지키기 위해선 근거 없는 증원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해야 한다고도 짚었다.

"교육 공간과 담당 교원 수 확보에 대한 구체적 방안·대책을 요구하는 학생들에게 총장은 '대통령이 약속했다'는 말만 계속했다"며 "구체적 근거 없이 대통령 약속이라는 근거 하나로 증원 신청을 강행한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의대 학장과 학생을, 구성원에 대한 사죄와 총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경북의대생들은 "총장께서는 학생들이 친자식들 같고 아버지가 된 마음이라 하셨다. 총장께서 곧 의대 학장이라고도 했다"며 "그러나 자신의 정치적 영달을 위해 자식을 팔아 넘기는 아버지는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 참혹한 심정으로 무리한 증원 강행을 규탄한다. 홍원화 총장께서는 반드시 귀를 기울이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경북의대 재학생 일동은 7일 성명을 통해 홍원화 총장에게
경북의대 재학생 일동은 7일 성명을 통해 홍원화 총장에게 "권태환 학장과 경북대학교 학생, 구성원들에 사죄하고 총장직을 내려놓으라"고 촉구했다. ⓒ의협신문

홍원화 총장 사퇴 요구는 학생에 이어, 교수들까지 이어졌다.

경북대학교 교수회(1238명 경북대 교수를 대표하는 제25대 교수회) 역시 7일 "홍원화 총장은 빠른 시일 내에 총작직에서 물러나기 바란다"며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교수회는 "신청을 철회했다고 해서 신청 자체가 없어지지 않는다. 언론 보도 후 철회한 것으로 보아 단순한 실수라고 보기 어렵다"며 "더이상 홍원화 총장을 신뢰할 수 없다. 신뢰받지 모사는 총장은 그 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윤석열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에 참석, 수요조사에 기존 의대정원인 110명의 2배가 넘는 250명 정원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수요조사 마감일이었던 3월 4일이었다.

홍 총장은 250명 정원 요구의 배경에 대해 "130명 이상 들어갈 수 있는 강의실이 없다"며 "300명, 400명 이렇게 (정원을)신청하고 싶은데 130명 두개 반으로 나눠서, 250명 숫자가 그렇게 나왔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경북대 총장님께서 의대 정원을 230% 증원해 좋은 의사를 많이 길러내겠다며 정부가 적극 지원해 달라고 하셨는데 적극 지원해드리겠다"며 "걱정하지 마시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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