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세민 강원의대 학장·유윤종 의학과장 5일 삭발식
교수단·의대생 총장에 의견 전했지만…186% 증원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교수들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필수과를 중심으로 사직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이번엔 삭발을 통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강원의대 교수들은 5일 오전 강원대 의과대학 건물 앞에서 삭발식을 진행했다. 삭발 소식은 해당 사진이 의사 단톡방을 통해 퍼지면서, 의료계 전반에 빠르게 전파됐다.
삭발실에는 류세민 강원의대 학장(흉부외과 교수)과 유윤종 강원의대 의학과장(이비인후과 교수)가 참여했다.
A강원의대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늘(5일) 오전 8시에서 9시경 삭발식을 진행했다"고 사실 확인을 했다.
A교수는 "교육부의 의대 정원 수요조사 마감일이었던 4일 직전까지 교수단 차원에서 총장실에 의견을 전달했지만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며 한탄했다.
최근 '의대 증원' 이슈로 인한 교수들의 사직 움직임과 관련해서도 "아직 조직적인 움직임은 아니지만, 강원의대에서도 교수 사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심상치 않은 분위기도 함께 전했다.
강원의대 교수들이 총장에 전한 의견과 달리, 기존 49명 정원을 140명의 증원 규모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의대생들 역시 지난 3일 '김헌영 강원대학교 총장님께 드리는 의대·의전원 학생들의 성명서'를 통해 의대 정원 수요조사 제출 반대 목소리를 냈다.
학생들은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모두 수요조사 제출을 반대하고 있다. 교육자와 피교육자가 모두 비판하고 있는 정책이다. 대학본부는 의과대학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며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3월 4일 수요조사에 참여하지 않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