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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7 13:15 (토)
거리로 나온 전국 의사들 "협박과 탄압 중단하라" 

거리로 나온 전국 의사들 "협박과 탄압 중단하라" 

  • 박양명 기자 qkrdidaud@naver.com
  • 승인 2024.03.0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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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여의대로에 전국의사 삼삼오오 집결
국민 향해서도 "의사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 호소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의협신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사진=김미경 기자] ⓒ의협신문

전국 의사들이 차가운 길거리로 나왔다. 의대정원 증원 등의 정책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는 정부에게 반대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다.

1일을 기점으로 전공의에게 본격적인 행정처분을 예고한데다 대한의사협회 등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의사들의 반대 움직임이 보다 더 강해지는 모습이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조용한 의료 체계에 던진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이란 큰 파장을 함께 극복하자"라며 "끝까지 함께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지난 6일 기습적으로 대규모 의대정원 증원을 발표했다"라며 "의협과 논의하기로 한 9.4 의정합의를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독으로 가득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선물로 포장했다. 이에 전공의와 의대생은 크게 분노했고 의협은 비대위를 구성해 한목소리로 정책 추진 철회를 요구했다"고 운을 뗐다.

김 위원장은 전공의들의 사직, 의대생의 휴학 결정을 지지한다고 했다.

그는 "중생을 구하기 위해 자기 몸을 태워 공양한 등신불처럼 정부가 의료체계에 덧씌운 억압의 굴레에 항거하고, 의료노예 삶이 아닌 진정한 의료 주체로서 살아가기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난 전공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대화를 말하면서 정원 조정은 불가하다는 정부의 이중성과 28차례 정책 협의 사실을 주장하다 느닷없이 대표성을 문제 삼고 있다"라며 "말 그대로 의사를 우롱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국민 불편과 불안을 조속하게 해결하길 원한다면 전공의를 포함한 비대위와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근 의협 회장 직무대행도 "정부는 의사 인력 배분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 없이 2000명의 의대정원 증원만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잘못된 의지를 보이고 있다"라며 "일방적인 발표로 현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오히려 정부는 의료인을 행정처분, 경찰과 검찰을 동원한 수사 등으로 협박하고 있고 의사를 범죄자 취급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 상황을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의료계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라며 "현재 비민주적인 정부 태도를 바라만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성민 의협 대의원회 의장도 정부에게 협박과 탄압을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을 향해서도 의사들이 왜 반대 목소리를 내는 지 귀기울여 달라고 했다.

박 의장은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과 의대정원 2000명 확대라는 일방적인 발표가 현 사태를 만든 것"이라며 "국민여러분도 젊은 전공의가 천직으료 여겨왔던 의업을 포기하고 학생들은 그토록 원하는 의사가 되기 위한 학업을 왜 포기하려는지 한번만이라도 귀 기울여 달라"고 했다.

또 "정부는 진정성을 갖고 조건 없는 대화의 장을 열어 소통해 주길 바란다"라며 "부디 학생과 전공의가 학교와 환자 곁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다리를 끊지 말아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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