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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찾은 의사 대표자들 "전문가 목소리 들어 달라"

대통령 찾은 의사 대표자들 "전문가 목소리 들어 달라"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4.02.2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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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확대 "4명 사는 집에 3명 더 들어가 살란 것"
"아들·딸에 구속 수감 엄포…대한민국이 이런 나라였나?"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전국 의사 대표자들이 25일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대표자 확대 회의' 직후 대통령실 앞으로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의대 정원 2000명 확대에 반발한 전국의사대표자들이 대통령을 찾았다. 대표자들은 최근 정부의 강경 대응에 대한 한탄과 함께 "전문가 입장에서 잘못된 정책을 원점에서 재논의하자는 것"이란 메세지를 반복했다.

전국 의사 대표자들은 25일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대표자 대표자 확대 회의'를 연 직후 대통령실 앞까지 가두행진을 진행했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도착한 후, 의대 정원 2000명 확대가 "4명이 살고 있는 집에 3명이 더 들어가서 사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기존 정원이 3058명임을 감안할 때, 한번에 2000명을 늘리는 것은 24개 의대를 새로 만드는 일과 같은 일임에도, 아무런 대책도 없음을 비판한 것이다.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김택우 위원장이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김택우 위원장은 "국민 여러분의 어린 아들·딸이 화가 났으면 왜 화가 났는지 당연히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달래줘야 한다"면서 "그들의 목소리를 듣기 전에 회초리를 먼저 들었다. 회초리도 안되니 몽둥이를 들었다. 이제는 구속 수감을 하겠다는 엄포를 놓는다. 대한민국이 이런 나라였나?"라고 한탄했다.

대통령에게 "윤석열 대통령은 합리적이고 법에 밝으신 분이라고 알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의료 정책은 한 번 망가지면 다시 되돌아올 수 없다. 의료 전문가로서 향후에 닥칠 대한민국의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목소리를 드리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정부는 28번의 회의 동안 한 번도 2000명이라는 명수를 얘기한 적이 없다"면서 "충분히 대화하겠다고 말씀 드렸다. 정부는 한 발도 물러설 수 없다고 한다. 누가 협상을 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인가?"라고 반문했다.

지난 1년간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가 의료현안협의체를 구성해 1년 간 28차례의 회의를 진행했지만 구체적인 의대 정원 숫자가 나온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택우 위원장은 "저희들이 외치는 이 목소리가 용산 대통령실에도 들어가 대통령께서도 저희의 이 절박한 마음을 이해해 주실 거라 믿는다"며 "저희의 목소리가 하나로 통일돼 국민 여러분께 알려지는 그 순간까지 항상 13만 의사가 항상 함께하겠다"고 외쳤다.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용산 대통령실 앞을 가득 메운 전국 의사 대표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행사 말미엔 전국의사대표자들의 구호가 용산 대통령실 앞을 가득채웠다.

좌훈정 투쟁위원회 부위원장은 가두행진 중 구호제창으로 쉬어버린 목소리를 겨우 내며 "남은 목소리를 다 짜내서 용산 대통령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마음을 울릴 수 있도록 외쳐달라"고 구호를 선창했다.

대표자들은 "무계획적 의대증원 건보재정 파탄난다, 의대정원 졸속확대 의료체계 붕괴된다, 의료계와 합의없는 의대증원 결사반대. 일방적인 정책추진 국민건강 위협한다, 비과학적 수요조사 즉각 폐기하라, 준비안된 의대증원 의학교육 훼손한다, 9·4의정합의 정부는 이행하라!"고 목놓아 외쳤다.

이날 전국 의사 대표자들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과 일방적인 의대정원 2000명 증원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대표자들은 결의문에서 ▲의대정원 2천명 증원 졸속 추진 즉각 중단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의 추진 즉각 중단 ▲2020년 의료계와 국민과의 합의 준수 등 3가지 요구안을 정부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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