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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인 '이곳'…200여명 '개별 사직' 첫 스타트

빅5인 '이곳'…200여명 '개별 사직' 첫 스타트

  • 김미경 기자 95923kim@doctorsnews.co.kr
  • 승인 2024.02.1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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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중앙의료원 14일 전체 인턴 사직 투표 "막내가 앞장 선다"
류옥하다 인턴 대표 "우리가 의료의 기둥, 면허취소·처벌 각오했다"
"vote with your feet"…젊은 의사, 미래 없는 한국 의료 떠날 뿐

챗GPT가 그린 사직서를 들고 줄을 선 한국 의사들. ⓒ의협신문
챗GPT가 그린 사직서를 들고 줄을 선 한국 의사들. ⓒ의협신문

젊은 의사들 사이에서 의대정원 증원과 정부의 압박으로 인한 사직 의사가 들끓는 와중,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들이 첫발을 뗐다. 

225명의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들은 14일 0시 전체 투표를 개시해 사직 의견을 묻고 있다. 빠르면 14~15일 중 사직행렬이 시작된다. 개인적인 판단, 개인적인 사유로 인한 개별 사직이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의 류옥하다 인턴 대표는 "소속 인턴 상당수가 사직할 예정"이라며 "14일 중 의견수렴 결과를 빠르게 수합해 이 땅의 모든 병원과 나누고 우리의 뜻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류옥하다 대표는 의대정원 2000명 증원이 발표되고 이튿날인 7일 의료원 인턴 대표자 평의회에서 선출됐다.

정부는 업무개시명령과 면허취소, 형사처벌까지 거론하며 엄포를 놓은 상태다. 이 때문에 젊은 의사들은 위로부터 조직적인 단체행동이 아닌 '아래로부터' 개인 소신에 따른 행동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정책 강행에 의료의 미래가 보이지 않아 현장을 떠나는, '발로 투표(vote with your feet)'하는 식의 자발적 사직이라는 것이다. '즉각 개별 사직'과 '2월 말 사직서 제출 후 3월 말 개별 사직', '3월 중 근로계약서 작성·갱신 포기' 등이 함께 논의되고 있다.

류옥하다 대표는 이번 투표가 "대한전공의협의회와도, 대한의사협회와도, 가톨릭중앙의료원 전공의협회와도 별개"라며 단독 진행임을 강조했다. 단체행동 교사가 아니며 개인의 판단과 선택에 맡긴다는 점도 짚었다.

류옥하다 대표는 "우리는 이 나라 건강을 짊어지는 의료의 기둥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갖자"며 "(자신은) 면허를 날릴 각오가, 감옥을 갈 각오가 돼 있다.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각자의 사정이 있기에 모두에게 이 결의를 강요하고 싶지 않다"며 "그저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20대 청년으로서 동료 인턴 선생님들의 의견을 묻고 나누고 싶을 뿐"이라고 전했다.

"병원의 막내인 인턴들은 병원의 현실을 잘 아는 동시에 평생 이번 정책의 영향을 받는다. 의료 개악을 막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도 말했다.

류옥하다 대표는 "한 사람을 병원에서 쫓아내고 면허를 취소하고 형사처벌로 겁을 줄 수는 있으나, 전공의 모두에게 그럴 수는 없다"며 "바람에 흔들리는 건 뿌리가 얕은 갈대뿐으로 대지에 깊이 박힌 바위는 굳건하다. 바위처럼 우직하게 이 모진 풍파를 헤쳐 나가자"고 동료 의사들을 독려했다.

한편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5일 전국 140여개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단체행동 의사를 밝힌 전공의가 88.2%로 조사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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