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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 시 알코올 대사능력 낮을수록 심방세동 위험 커

과음 시 알코올 대사능력 낮을수록 심방세동 위험 커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4.01.1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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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능력 상관 없이 한 잔 더 마시면 심방세동 위험 1% 증가
서울대병원 연구팀, 알코올 심방세동 영향 12년 추적 [BMC Medicine] 발표

알코올 대사능력에 따라 음주량과 심방세동 발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이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과음자는 알코올 대사능력이 높은 군에서 심방세동 위험이 감소한 반면, 경-중등도 음주자와 비음주자는 이 같은 양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사진=pexel] ⓒ의협신문
알코올 대사능력에 따라 음주량과 심방세동 발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이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과음자는 알코올 대사능력이 높은 군에서 심방세동 위험이 감소한 반면, 경-중등도 음주자와 비음주자는 이 같은 양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사진=pexel] ⓒ의협신문

하루에 알코올 30g(약 4잔) 이상 과음하는 사람은 알코올 대사능력이 낮을수록 심방세동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울러 알코올 대사능력과 관계없이 한 잔 더 마시면 심방세동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오세일 교수와 박찬순 임상강사 연구팀은 알코올 대사능력 및 일평균 음주량에 따른 심방세동 발생 위험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BMC Medicine] 최근호에 발표했다.

심방세동은 흔한 부정맥의 하나로 뇌졸중·치매·심부전의 주요 위험인자다. 심방세동 위험은 흡연·비만·운동 부족 등 건강하지 않은 생활습관과 관련이 있다. 반면, 경미하거나 중간 정도의 알코올 섭취가 심방세동 발생 감소와 관련이 있는지에 관해서는 보고가 상반된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알코올 섭취 습관과 심방세동 위험 사이의 연관성이 알코올 대사에 대한 유전적 소인에 따라 다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06∼2010년 영국 바이오뱅크에 진단 기록과 유전자 데이터 등록자 가운데 심방세동 병력이 없는 39만9329명을 대상으로 2021년까지 12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추적 기간 동안 1만9237건의 심방세동 사례가 발생했다.

연구팀은 일평균 알코올 섭취량에 따라 비음주자(0g)·경-중등도 음주자(30g 미만, 약 4잔 미만)·과음자(30g 이상, 약 4잔 이상)로 구분했다. 또한 '알코올 대사능력'을 정량적으로 표현한 다유전자 위험점수에 따라 낮음·보통·높음 군으로 다시 구분한 뒤, 12년 간 추적해 새로 발생한 심방세동 환자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알코올 대사능력 낮은 과음자' 그룹의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가장 컸다.

[그래프-심방세동 발생 위험도] 일평균 음주량 및 알코올 대사능력에 따른 심방세동 발생 위험도 비교(기준: 과음+대사능력 낮음 그룹). 세로(알코올 대사능력: 다유전자 위험점수), 가로(음주량: 일평균 알코올 섭취량). ⓒ의협신문
[그래프-심방세동 발생 위험도] 일평균 음주량 및 알코올 대사능력에 따른 심방세동 발생 위험도 비교(기준: 과음+대사능력 낮음 그룹). 세로(알코올 대사능력: 다유전자 위험점수), 가로(음주량: 일평균 알코올 섭취량). ⓒ의협신문

알코올 대사능력에 따라 음주량과 심방세동 발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이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과음자는 알코올 대사능력이 높은 군에서 심방세동 위험이 감소한 반면, 경-중등도 음주자와 비음주자는 이 같은 양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알코올 대사능력은 동일한 음주량에서 심방세동에 더 취약한 사람을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진료 현장에서 금주를 적극적으로 권고하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알코올 대사능력과 관계없이 음주량과 심방세동 위험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일평균 알코올 8g(주종에 관계없이 약 1잔)을 더 섭취할 때마다 심방세동 위험도는 1%씩 증가했다.

오세일 교수는 "이 연구는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음주량 및 유전적 소인이 심방세동에 미치는 복합적인 관계를 분석한 최초의 연구"라면서 "사람마다 동일한 음주를 해도 심방세동 위험은 다르기에, 알코올 대사능력이 낮아 심방세동에 취약한 사람은 적극적인 금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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