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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7 13:15 (토)
"반쪽짜리 국가 HPV 백신 접종 사업 개선해야"

"반쪽짜리 국가 HPV 백신 접종 사업 개선해야"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4.01.1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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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확보해 남성 청소년도 여성과 같이 정상적 사업 시행해야" 성명
직선제 대한산부인과개원의사회 18일 성명 "1회 접종 안전성·효과 불분명"

'<span class='searchWord'>사람유두종바이러스</span>(HPV)' 백신 접종 포스터. 현재 HPV(<span class='searchWord'>사람유두종바이러스</span>) 백신 NIP 접종대상은 만 12∼17세 여성 청소년과 만 18∼26세 저소득층 여성이다.  [자료=질병관리청] ⓒ의협신문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접종 포스터. 현재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 NIP 접종대상은 만 12∼17세 여성 청소년과 만 18∼26세 저소득층 여성이다. [자료=질병관리청] ⓒ의협신문

남성 청소년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 1회 접종은 안전성과 효과가 불분명하다며 여성과 같이 정상적으로 3회 접종해야 한다는 전문가 단체 의견이 나왔다. 

직선제 대한산부인과개원의사회는 18일 성명을 통해 "효과도 불분명하며 오히려 국민 건강 불균형을 초래할 위험이 있는 반쪽짜리 사업보다는 적절한 예산 확보를 통해 모든 접종을 국가가 지원하는 정상적인 사업이 시행되기를 바란다"며 '남아 HPV 백신, 1차만 무료' 논란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감염병 예방에 꼭 필요한 백신에 대해서는 접종 비용 전액을 국가가 지원하는 국가 필수예방접종(NIP)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 NIP 접종대상은 만 12∼17세 여성 청소년과 만 18∼26세 저소득층 여성. 

정부는 12일 HPV 백신 접종에서 남성 청소년은 1차 접종을 NIP 사업을 통해 무료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선제 대한산부인과개원의사회는 "만 12세 남성 청소년의 경우 1차 접종은 무료로 받을 수 있지만, 2∼3차 접종 비용은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 HPV 백신을 1회만 접종했을 때의 연구 결과는 아직까지 일관성이 없고, 더 많은 연구 결과를 통한 안전성 및 효과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재까지 HPV 1회 접종에 대한 연구 결과는 면역원성 및 HPV 감염 예방에 대한 효과만을 확인하였을 뿐, 궁극적인 HPV 백신 접종에 따른 질병 예방 효과는 입증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직선제 대한산부인과개원의사회는 "특히, 자궁경부암·항문암 등에서의 전암기 병변 감소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검증된 바 없다. 또한 현재까지 HPV 백신 1회 접종 연구 결과는 모두 여성에서의 결과이며, 남성에서의 연구결과는 전무하다"고 밝혔다.

영국·호주 등 외국의 HPV 접종 환경과 대한민국과 상황이 다르다는 점도 짚었다.

영국과 호주에서의 국가 HPV 백신 예방 접종 시행의 시작은 각각 2008년, 2006년으로, 국가 예방접종의 시행 시작 이후 현재 16∼18년이 지났고, 남성도 함께 접종을 시행했으므로 집단면역이 충분히 형성됐다는 것. 

실제 호주의 2020년 누적 예방접종률은 여성 80.5%, 남성 78%에 달한다. 영국의 2021년 누적 예방접종률은 여성·남성 60∼70%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2016년부터 국가 HPV 백신 예방 접종을 시행해 8년 밖에 되지 않았으며, 여아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집단면역이 충분히 형성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는 것. 2023년 누적 예방접종률은 여성 43%, 남성 3%에 불과하다.

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HPV 백신 1회 접종의 안전성 및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근거가 불분명하다. 또한 1회 접종만을 국가에서 지원하는 사업이 시행될 경우 재정적으로 여유로운 국민만 추가 접종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 건강 불균형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면서 "적절한 예산 확보를 통해 모든 접종을 국가가 지원하는 정상적인 사업을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질병청은 '남아 HPV 백신, 1차만 무료?...반쪽 지원 시끌' 보도와 관련한 설명을 통해 "HPV 백신의 접종 횟수 뿐 아니라 사업 대상자 및 9가 전환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고, HPV 1회 접종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국가예방접종 사업의 효과적 운영을 위해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외기관의 권고, 백신의 유효성 등을 수시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전문가 자문을 상시적으로 진행하여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면서 "국외 현황을 바탕으로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정부는 전문가 자문회의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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