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3:15 (토)
50세 이하 '젊은 뇌졸중' 예후 '제자리' 왜?

50세 이하 '젊은 뇌졸중' 예후 '제자리' 왜?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3.12.19 12:05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년 7050명 데이터 분석…혈관재개통 20%, 병원 이송 8시간 변화 없어
분당서울대병원·인하대병원 교수팀, 뇌졸중 코호트 연구 [Stroke] 발표

공동연구팀은 최신치료에도 젊은 뇌졸중 환자의 예후가 개선되지 않는 이유로 혈관재개통치료를 받은 환자가 전체의 20%에 불과하고, 증상 발견 후 병원 도착까지 시간 역시 8.0시간(2008년 8.4시간)으로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을 꼽았다.  [사진=pexels] ⓒ의협신문
공동연구팀은 최신치료에도 젊은 뇌졸중 환자의 예후가 개선되지 않는 이유로 혈관재개통치료를 받은 환자가 전체의 20%에 불과하고, 증상 발견 후 병원 도착까지 시간 역시 8.0시간(2008년 8.4시간)으로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을 꼽았다. [사진=pexels] ⓒ의협신문

새로운 치료법이 꾸준히 발전하고 있음에도 50세 이하 젊은 연령대 뇌졸중 환자의 사망률·회복률 등 예후는 제자리 걸음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원인은 증상 발견 후 병원 도착 시간을 단축하지 못했으며, 혈관재개통치료율을 높이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배희준(분당서울대병원)·김종욱(인하대병원·제1저자) 교수를 비롯한 38명의 연구팀은 2008∼2019년까지 12년 동안 전국 17개 병원에서 모집한 18∼50세 뇌졸중 환자 70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다기관 뇌졸중 코호트 연구 결과(Improvement in Delivery of Ischemic Stroke Treatments but Stagnation of Clinical Outcomes in Young Adults in South Korea)를 미국뇌졸중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Stroke] 최근호에 발표했다.

18∼50세 젊은 뇌졸중은 전체 뇌졸중의 약 10∼15%를 차지한다. 젊은 뇌졸중은 평생 후유장애를 안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기대여명이 짧은 고령 뇌졸중에 비해 질병부담이 1.6배 이상 높다.

공동연구팀은 7050명의 환자를 2008∼2010년, 2011∼2013년, 2014∼2016년, 2017∼2019년 4개 기간으로 나누어 환자 특성·치료법·결과에 대한 장기 추세를 분석한 결과, 젊은 뇌졸중 평균 발병 연령은 지난 12년 동안 43.6세에서 42.9세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18∼30세 젊은 여성 뇌졸중 환자의 비중이 6.5%(2008∼2010년)에서 10.2%(2017∼2019년)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남성 뇌졸중 환자의 비중은 4.1%에서 5.5%로 소폭 늘었다.

혈전용해제 투여율·혈전제거술 시행률·스타틴 투여율·복합항혈전제 사용률 등 최신 치료 지표는 좋아졌지만, 사망률·기능적 회복률 등 치료결과 지표는 변동이 없었다. 오히려 1년 내 재발률은 2011∼2013년 4.1%에서 2017∼2019년 5.5%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배 교수팀은 최신치료에도 예후가 개선되지 않는 이유로 혈관재개통치료를 받은 환자가 전체의 20%에 불과하고, 증상 발견 후 병원 도착까지 시간 역시 8.0시간(2008년 8.4시간)으로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을 꼽았다. 

배희준(분당서울대병원)·김종욱(인하대병원·제1저자) 교수를 비롯한 38명의 연구팀은 2008∼2019년까지 12년 동안 전국 17개 병원에서 모집한 18∼50세 뇌졸중 환자 70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다기관 뇌졸중 코호트 연구 결과(Improvement in Delivery of Ischemic Stroke Treatments but Stagnation of Clinical Outcomes in Young Adults in South Korea)를 미국뇌졸중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Stroke] 최근호에 발표했다. ⓒ의협신문
배희준(분당서울대병원)·김종욱(인하대병원·제1저자) 교수를 비롯한 38명의 연구팀은 2008∼2019년까지 12년 동안 전국 17개 병원에서 모집한 18∼50세 뇌졸중 환자 70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다기관 뇌졸중 코호트 연구 결과(Improvement in Delivery of Ischemic Stroke Treatments but Stagnation of Clinical Outcomes in Young Adults in South Korea)를 미국뇌졸중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Stroke] 최근호에 발표했다. ⓒ의협신문

배 교수팀은 "뇌졸중은 빨리 치료할수록 뇌 손상을 줄일 수 있는데 12년 동안 병원 이송까지 걸리는 시간을 거의 단축하지 못했다"면서 뇌졸중 골든타임을 짚었다.

아울러 뇌졸중을 유발하는 고혈압·당뇨병·부정맥 등 원인질환 인지율·치료율 등을 높이지 못한 점과 젊은 여성에서 흡연율이 증가한 점도 치료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배희준 교수는 "젊은 연령에서도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원인 질환을 앓고 있는지 미리 파악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뇌졸중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빠르게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응급의료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밝힌 배 교수는 "심인성 색전증 등 일부 뇌졸중에서는 항응고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관련 연구와 치료지침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