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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진료 확대 개시, 개원의사회 '보이콧' 준비?

비대면진료 확대 개시, 개원의사회 '보이콧' 준비?

  • 김미경 기자 95923kim@doctorsnews.co.kr
  • 승인 2023.12.1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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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협 각과 의사회 대응 나서기로…소청과 "의사 양심으로 불참"
내과 16일 이사회서 대응 논의, 정신건강의학과 '93%' 불참 의사

ⓒ의협신문
[사진=janoon028,freepik] ⓒ의협신문

정부가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을 확대 시행하는 15일이 도래하자 각과 개원의사회가 분주하다. 대한개원의협의회(대개협)가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참여 거부'를 언급한 이후 실제적인 대비에 나선 것이다.

김동석 대개협회장에 따르면 12일 각과 개원의사회장들은 비대면진료 위험성을 회원들에게 적극 알리고 불참 또는 참여 시 요주의를 당부하는 등 의사회 차원에서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비대면진료 위험에 소아가 특히 취약한 만큼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강력한 불참 의사를 밝혔다.

임현택 소청과의사회장은 "애들 잡는 소아 비대면진료는 의사 윤리에도 어긋나는 일로, 회원들에게 참여하지 말 것을 알릴 예정"이라며 "의사로서 정말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비대면진료 회원고충 상담센터를 따로 열었을 정도로 대응에 적극적이었던 대한내과의사회도 대책 강구에 나섰다. 박근태 내과의사회장은 "오는 16일 상임이사회에서 구체적 대응 방안을 결정해 즉시 회원들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박근태 회장은 "배가 아픈 환자는 어디가 아픈지 눌러보는 등 문진·시진·촉진·타진을 모두 해야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단순 처방했다가 악화된다면 책임은 누가 지느냐"며 "현재도 비대면진료에 참여하는 회원은 많이 줄었고, 특히 초진은 위험성을 우려해 거의 보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정신건강의학과는 구태여 권고하지 않아도 이미 회원들의 불참 의사가 뚜렷하다.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가 회원 425명을 설문한 결과, 93.2%인 396명이 확대된 비대면진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참여 의사를 밝힌 이들은 3%에 불과한 13명뿐이었는데, 김동욱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장은 "참여 의사를 밝힌 이들도 근무 중인 요양병원·요양원에서 비대면진료를 실시하기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지 확대된 비대면진료와 초진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라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신건강의학과는 진단에 있어 직접적 신체적 증상보다 인지검사, 신경학적 검사, 행동평가 등이 주요하다"며 "숙련된 의사들이 대면진료를 할 때조차 환자와 가까이에서 대화하며 시그널을 캐치하고 타당도를 평가해 진단해내는 것이 까다롭다고 느끼는데, 화면으로 보면서 어떻게 진료를 하겠느냐"고 토로했다.

김동석 대개협회장은 "회원들의 비대면진료 불참을 부러 강권하지 않더라도, 우선은 회원·국민 안전 차원에서 의료사고와 책임전가 위험성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자연스러운 불참을 유도하는 것으로도 충분할 것"이라며 "참여율이 저조해 무리하게 확대를 강행한 '시범사업'인 만큼, 의사들의 불참이 이어진다면 자연스럽게 폐기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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