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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교대근무·짧은 휴식' 동시 노출 우울증 위험 증가

'긴 교대근무·짧은 휴식' 동시 노출 우울증 위험 증가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11.1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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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요인 결합 상승적 상호작용…직무 스트레스 증가·신체 회복 방해
이준희 순천향의대 교수 "근무일정 짤 때 정신건강 위협 주의해야"

이준희 <span class='searchWord'>순천향대서울병원</span> 직업환경의학과 교수(왼쪽)와 박성진 강남지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이준희 순천향대서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왼쪽)와 박성진 강남지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교대근무 근로자가 긴 교대근무와 짧은 휴식시간에 동시에 노출 땐 상승적 상호작용을 통해 우울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짧은 휴식은 장시간 근무 후 다음 교대로 넘어갈 때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거나 간신히 숨만 돌리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교대근무 근로자들이 처한 일상으로 특히, 간호사, 경찰관, 소방관, 돌봄 노동자, 조리원, 식음료 서비스 종사자를 포함하는 사무직 및 서비스 직업군의 우울증 위험도를 크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희 순천향의대 교수팀(순천향대서울병원 직업환경의학과/박성진 강남지인병원 직업환경의학과·이종인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은 2020년 조사된 제6차 근로환경조사에 참여한 교대근무자 3295명의 자료를 분석, '교대 근무자의 우울증에 대한 긴 교대근무 시간과 교대근무 사이 짧은 휴식 기간의 상승적 상호작용' 논문을 발표했다. 

지난 한 달 동안 1회 이상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한 경우를 '긴 교대근무'로 정의했고, 지난 한 달 동안 연속된 교대근무 사이의 휴식시간이 11시간 미만인 경우가 1회 이상 있었을 때를 '짧은 휴식시간'으로 정의했다.

세계보건기구 웰빙지수(WHO-5)를 활용해 50점 미만이면 우울증으로 정의했고, 로지스틱 회귀분석으로 우울증 위험도와 짧은 휴식시간 및 장시간 교대근무 사이의 연관성을 추정했다.

분석 결과 교대근무자의 우울증 유병률은 32.9%였다. 흥미롭게도 다변량 분석에서 우울증 위험도는 긴 교대근무 시간 또는 짧은 휴식시간과 유의한 관련이 없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요인에 동시에 노출되면 우울증 위험은 유의하게 증가했다. 

두 요인 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상대적 초과 위험 역시 우울증 위험도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승적 상호작용을 나타냈다. 

직업별로 층화한 민감도 분석 결과 사무직과 서비스직을 합친 그룹에서 유의한 상호작용이 나타났다. 

이준희 교수는 "교대 근무자들은 긴 교대근무와 교대근무 사이 짧은 휴식시간에 동시에 노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는 직무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신체 회복을 방해해 교대근무자의 기분에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교대근무 일정을 계획하거나 교대근무자를 위한 건강 정책을 수립할 때는 두 상황에 동시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논문은 국제학술지 <American Journal of Industrial Medicine> 8월호에 게재됐다. 논문제목은 '고대 근무자의 우울증에 대한 긴 교대근무 시간과 교대근무 사이 짧은 휴식 기간의 상승적 상호작용'(Synergistic interaction between long shifts and short rest periods on depression in shift workers: A cross-sectional study fr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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