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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폐 소세포폐암 '조기 화학+방사선' 효과 애매해

한쪽 폐 소세포폐암 '조기 화학+방사선' 효과 애매해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3.10.2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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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혁 보라매병원 교수, TRT '지연 방식' 위험 증가하지 않고 독성 적어
화학요법 이후 '방사선' 최적 시기 메타 분석…유럽방사선종양학회지 발표

한쪽 폐에만 암세포가 있는 제한성 병기의 소세포폐암(LS-SCLS) 환자는 항암 화합요법 1차 또는 2차 주기에 조기 흉부방사선요법(TRT) 병합치료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메타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1-2차 조기 TRT 대신 3차 주기에 항암화합요법과 병합치료하는 것이 질병 진행 위험을 높이지 않으면서 독성이 적게 나타난다는 의미다. 

김병혁 서울대학교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교수(방사선종양학과)와 김학재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연구팀은 2000년 1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발표한 10개 연구결과를 비교·분석했다. 메타분석 연구를 통해 제한성 병기의 소세포폐암 환자의 조기 흉부방사선요법(TRT)이 생존율·질병 진행도·종양 제어율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유럽 방사선종양학회지 공식 학술지 [Radiotherapy and Onc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동시 화학방사선요법(CCRT) 시행 시 조기(화학요법 시작 후 1차 또는 2차 주기 내)에 흉부방사선요법(TRT) 병합치료를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방사선 치료의 병합 시기에 관해서는 치료 독성 문제로 논란이 분분하다. 

김병혁·김학재 교수 연구팀은 1만 164명 소페포폐암 환자의 방사선 치료 시기 등의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화학요법 시행 후 1차 또는 2차 주기 내에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지 않은 '지연 방식' 치료가 1차 또는 2차 주기 내에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 '조기 방식' 치료와 비교했을 때 사망 위험과 질병의 진행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기 흉부 방사선치료와 지연 흉부 방사선지료 시 전체 생존율(A)와 무진행생존율(B) 비교. 전반적으로 지연 치료 시 사망 위험과 질병의 진행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의협신문
조기 흉부 방사선치료와 지연 흉부 방사선지료 시 전체 생존율(A)와 무진행생존율(B) 비교. 전반적으로 지연 치료 시 사망 위험과 질병의 진행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의협신문

연구팀은 '지연 방식' 치료는 조기 화학요법 후 감소된 종양만을 치료할 수 있어 식도염 등 주요 독성이 적게 나타난다는 사실도 관찰했다.

김병혁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교수(방사선종양학과). ⓒ의협신문
김병혁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교수(방사선종양학과). ⓒ의협신문

이번 연구는 현재까지 제한성 병기 소세포폐암을 대상으로 일일(QD) 방사선 치료 시점을 비교분석한 연구로는 가장 많은 환자 수를 포함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메타분석 결과는 '지연 방식' 치료가 질병의 진행 위험을 증가하지 않으면서 주요 독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의료진의 치료 계획 시 중요한 참고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병혁 교수는 "이 결과를 통해 환자의 생존율을 저하하지 않으면서도 치료 독성을 감소시키고 방사선 치료의 순응성을 높이기 위해 동시항암화학요법 후 3차 주기 이후 흉부 방사선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라면서 "환자의 방사선 치료 시기를 결정할 때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나 근거 수준 상향을 위해서는 일일 분할 방식의 치료에 대한 추가적인 전향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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