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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적 학술지'가 뭐길래 의학한림원 전면전 선포

'약탈적 학술지'가 뭐길래 의학한림원 전면전 선포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10.2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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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적 학술지 근절을 위한 권고안' 발표…"연구윤리 위배·과학발전 저해"
국제경쟁력 약화 초래…채용·승진 심사에 약탈적 학술지 게재 논문 불인정 제안

의학한림원은 지난 9월 21일 한국연구재단, 전국의대교수협의회, 대한의학회,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과 함께 '약탈적 학술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주제로 포럼을 열고 약탈적 학술지의 현황과 추세, 쟁점 및 대응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했으며, 이날 수렴된 내용을 중심으로 권고안을 마련했다.
의학한림원과 한국연구재단은 지난 9월 21일 전국의대교수협의회, 대한의학회,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과 함께 '약탈적 학술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주제로 포럼을 열고 약탈적 학술지의 현황과 추세, 쟁점 및 대응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했으며, 이날 수렴된 내용을 중심으로 권고안을 마련했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약탈적 학술지'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했다. 

의학한림원은 23일 '약탈적 학술지 근절을 위한 권고안'을 공개했다. 연구 윤리에 어긋나고 과학 발전을 저해하는 약탈적 학술지에 논문 투고를 하지 않도록 하는데 방점이 찍힌다. 

약탈적 학술지는 학술지 주관사나 출판사가 영리추구를 목적으로 고가의 논문 게재료를 대가로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심사와 편집 과정을 밟지 않은 낮은 수준의 논문을 출판하거나 출판 논문의 출간과 보존을 부실하게 수행하는 온라인 학술지를 가르킨다. 

의학한림원은 "약탈적 학술지는 전세계적 문제이며, 가장 큰 문제는 과학 발전을 저해한다는 것"이라며 "연구 윤리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연구의 국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연구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선의의 피해자가 생겨서 귀중한 연구 논문을 사장시키고 연구자의 명예가 훼손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약탈적 학술지 근절의 현실적 어려움도 짚었다. 

약탈적 학술지를 출판하고 논문을 출간하는 것이 불법이 아닌 데다 투고, 출판, 논문게재료 지불 등이 온라인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연구비 지원, 승진, 채용 등에 필요한 연구자의 연구력 평가가 수치화된 논문 성적을 기준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이런 학술지를 악용하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판단이다. 

의학한림원은 "이 문제는 직접 규제보다 연구자, 대학과 연구기관, 학회 그리고 평가기관과 정부가 지혜를 모아 연구자들이 약탈적 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처해야 한다"면서 "약탈적 학술지의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그 폐해를 줄일 수 있도록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학한림원은 연구자, 대학·연구기관·학회, 국가연구비 지원사업 주관기관/연구비 평가기관, 정부 등 세부적으로 대상을 나눠 권고안을 내놨다.

먼저 연구자에 대해서는 ▲논문 투고 시 평판이 명확하지 않은 학술지를 피하고 투명한 절차와 신뢰성 있는 전문가심사를 시행하는 학술지 선택 ▲필요한 경우 정보제공처를 활용해 학술지 점검, 대학·연구기관·학회에는 ▲소속 대학원생, 신진연구자 대상 약탈적 학술지 문제점 정기 교육 ▲소속 연구자에게 신뢰성 있는 우수학술지에 논문 투고 권장 ▲채용/승진 심사에 약탈적 학술지 게재 논문은 연구실적 불인정 등을 권고했다. 

국가연구비 지원사업 주관기관/연구비 평가기관에 대해서는 ▲연구자 사회에 약탈적 학술지 근절을 위한 주의를 지속해 환기 ▲연구비 지원대상자 선정과정에 연구자의 약탈적 학술지 상습적 악용 여부 확인해 반영 ▲연구성과/결과 발표에서 약탈적 학술지 출간 논문 별도 평가, 정부에는 ▲국내 연구자들이 악용 목적으로 또는 선의의 피해자로 약탈적 학술지에 상당수의 논문을 출간하는 현실을 인지하고, 연구자들이 약탈적 학술지에 투고하지 않도록 정책 마련 ▲국제경쟁력을 갖는 우수 국내 학술지와 출판사를 육성하는 정책 강구 등을 촉구했다.  
 
의학한림원은 "우리나라 의학 및 관련 전문분야의 석학으로 구성된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회원은 약탈적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지 않을 것을 천명하며, 약탈적 학술지의 근절을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개선방안 실행에 힘쓸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의학한림원과 한국연구재단은 지난 9월 21일 전국의대교수협의회, 대한의학회,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과 함께 '약탈적 학술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주제로 포럼을 열고 약탈적 학술지의 현황과 추세, 쟁점 및 대응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했으며, 이날 수렴된 내용을 중심으로 권고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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