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프레이딘 지음/라이프앤페이지 펴냄/1만 9800원
육아는 즐거우면서도 힘든 여정이다. 게다가 아이가 아프다면….
아이들이 아플 경우 대부분의 부모들은 필요한 도움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아이에게 닥친 시련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방향을 잡아야 하지만 엄청난 감정 소모와 불안이 엄습하고, 어떻게 이 길을 헤쳐가야 하는지 두려움만 더할 뿐이다. 부모는 모든 책임을 홀로 지고 외롭고 지난한 싸움으로 내몰리게 된다.
적지 않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천식, ADHD, 발달지연, 아토피, 알레르기, 소아우울증 등을 겪으며 크고 작은 도전을 경험한다. 부모로서는 엄청난 스트레스와 맞닥뜨리게 되지만 분명히 할 수 있는 일은 많고, 예기치 않은 시련 속에서도 질곡을 헤쳐나갈 수 있다. 각종 연구와 교육을 접하다보면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어떻게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지 길을 찾을 수도 있다.
부모는 무관심과 사회적 고립감 속에 병원과 학교, 지역사회의 틀 안에서 아이의 치료만을 따라가야 하는 무력한 존재가 아니다. 아이를 가장 잘 알고 이해하는 첫 번째 전문가로서 능동적인 참여와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아이의 성장을 이끌고, 자신과 가족의 삶을 지지하며 사회를 변화시키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켈리 프레이딘이 <마인드 육아의 힘>을 펴냈다.
이 책은 어릴 적 희귀 종양을 앓았던 저자의 투병 경험과 부모로서 두 아이를 키우면서 느꼈던 감정, 소아청소년과 의사로서 만났던 수많은 환자와 가족의 이야기가 배어 있다. 이를 통해 일반적인 성장 단계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아이를 둔 부모들이 느끼는 불안과 혼란 속에서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깊이 있고 장기적인 육아 정보를 담기 위해 저자는 10년의 시간을 이 책의 기획과 집필에 쏟았다.
가장 먼저 부모로서 아픈 아이들과 함께 어떤 마음과 방향성을 갖고 도전에 나설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강점, 우선 순위, 의료와 교육 시스템의 세부사항을 두루 돌아보고, 아이의 질병이나 장애에 대해 효과적으로 정보를 얻는 방법, 간호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법, 다른 가족 구성원의 힘을 파악하는 법 등도 살핀다. 이와함께 도전을 마주했을 때 부모가 겪는 어려운 감정들, 아이와 상호작용하는 방법, 아이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방법에도 다가서고, 좋은 계획을 세울 때 가장 간과하기 쉬운 부분과 의욕을 유지하는 방법 등도 촘촘하게 짚는다.
힘든 도전이라도 도전 자체가 당연하고 피할 수 없는 삶의 일부라고 다시 생각하면 누구나 같은 길을 걷는다는 데 이르게 된다. 이런 공감을 바탕으로 함께 노력하면 공동체를 떠 따뜻하고 활동하기 쉬운 곳으로 바꿀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조금 다르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도 포용적인 곳이 된다.
모두 4부 13장으로 구성됐다. 주요 내용으로는 ▲단단하게 기초 다지기(문제를 대하는 나의 태도 알아보기/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의학과 교육 정보 이해하고 파악하기/큰 그림으로 보는 도전과 과정)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것들(아이의 심리적 공간과 발달 단계 존중하기/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이유/도구, 기술, 정보를 활용하는 법/혼자 다 감당하지 않고 균형 찾기) ▲부모와 아이의 감정 들여다보기(감당하기 어려운 감정과 번아웃에서 나를 지키는 법/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게 되면/트라우마를 내려놓고 회복하는 삶으로) ▲도전 이후 삶은 계속된다(좋은 계획의 모든 것/의지가 꺾이지 않고 나아갈 수 있도록) 등이 담겼다.
저자는 "이 책은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는 부모들에게 지지와 도움이 되기 위해 쓰였다. 지난 시간에서 얻은 경험과 애정 어린 마음, 실질적인 제안과 함께 다른 가족의 경험을 통해 힘이 되는 이야기를 발견하길 빈다. 공감은 무엇보다 중요하고 효과적인 심층 육아기술"이라면서 "책 속에 담긴 내용은 가족에게 필요한 것을 선택하기 위한 유용한 도구상자가 된다. 아이를 가장 잘 돕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계속 찾아가면서 자신감이 높아지고 마음은 단단해지길 바란다. 쉽지 않지만 부모가 되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다. 때때로 그렇게 느껴지지 않더라도, 당신은 아이에게 가장 좋은 부모다"라고 말했다(☎ 02-303-20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