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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수평점 1000점 넘긴 의사 등장! 그것도 2년 만에?

인터뷰 연수평점 1000점 넘긴 의사 등장! 그것도 2년 만에?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3.08.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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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은 부산좋은강안병원 과장의 남다른 '교육 애정'
2년간 266강좌·연수평점 1057점…추천 강의·강사?
1000점 넘긴 의사의 조언 "연수교육, 이것 바꿔달라"

연수평점. 소중한 의사 면허를 지키려면 꼭 사수해야하는 점수다. 대한민국의 모든 의사는 1년에 8평점의 연수교육을 들을 의무가 있다. 3년간 차곡차곡 모은 24점은 면허 신고의 필수 조건이 된다.

진료시간을 쪼개 보지만, 매년 점수를 채우는 일이 은근 힘들다는 호소가 많다. 장시간 근로가 일상이라는 과중한 근무시간도 문제지만, 연수교육 말고도 진료를 위한 법정의무교육이 이미 19개나 된다.

그런데, 연수평점 1000점을 넘긴 의사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김종은 부산좋은강안병원 건강증진 센터장(직업환경의학과장). 그는 2021년 138강좌를 들어 연수평점 533점을 얻었다. 2022년에는 128강좌를 이수, 연수평점 524점을 쌓았다. 2년간 그가 들은 총 평점은 무려 1057점이다.

연수교육에 대한 남다른 애정(?)의 이유를 묻자 "의사의 평생교육은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갖출 수 있는 동력"이라며 "질환·치료 최신 지견을 습득하고, 의료 윤리 등 인문사회의학 교육을 통해 높은 수준의 진료를 수행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가장 많이 들은 강좌는 영상의학과 관련 테마라고 했다.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로, 정확한 진단과 해석을 위해 특히 열심히 공부했다는 설명이다.

인상 깊은 강사로는 진광남 서울의대 교수(보라매병원 영상의학과), 나상훈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준행 삼성서울병원 교수(소화기내과), 김일봉 원장(김일봉내과의원), 백선미 해운대 나눔과행복병원장을 꼽았다.

특히 논문 작성 시 추천하고 싶은 강좌가 있다며 분당서울대병원 외과의 '젊은 의학자를 위한 연구 워크숍'을 소개했다.

대한의사협회 연수교육에 바라는 점으로는 '온라인 강좌의 활성화'를 제안했다. 서울에서의 오프라인 강좌가 지방에 비해 많아 지방 의사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의학 강의 수가 적어 아쉽다"면서 "의사의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고려해 더 많은 강좌 개설을 부탁드린다"고도 당부했다.

김종은 부산좋은강안병원 건강증진 센터장(직업환경의학과장) ⓒ의협신문
김종은 부산좋은강안병원 건강증진 센터장(직업환경의학과장) ⓒ의협신문

[일문일답]
Q. 1000점 이상의 연수교육 평점을 쌓았다고 들었다. 기간은 어떻게 되나?

2년간 총 1057점을 들었다. 정확히 2021년에 138강좌를 들어 533점을 쌓았다. 2022년은 128강좌로 524점이다. 온라인 강좌가 있어 가능했던 점수라고 본다.

Q. 의사는 장시간 근로가 일상이라 할 정도로 업무시간이 과중한 걸로 안다. 연수교육 외에도 챙겨야 할 법정의무교육이 많다. 이에 3년 24점도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다. 이렇게 많은 점수를 쌓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대한민국 의사의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은 '의사의 평생교육'에서 나온다고 본다. 의사는 환자, 대중, 전문직 종사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때 사용하는 지식, 술기, 전문적 성과 를 유지·개발·증진하기 위해서는 평생 이뤄지는 지속적인 교육 활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는 환자의 생명·건강·환경을 최고의 가치라고 여긴다. 한 분의 환자가 아닌 '한 분의 일생이 오신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많은 연수 교육을 수강하게 된 배경이다.

Q. 확실히 의사의 평생교육은 실제 환자 생명·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 같다. 교육에 대한 의무도 여기서 나온 것 같다고 본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많은 교육을 섭렵하게 된 이유를 듣고 싶다.
먼저 건강 상담을 할 때 질환의 병인, 기전, 관리과 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을 잘 설명하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 현재 종합건강검진 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최상의 진료를 위해 의료윤리 등의 필수항목을 공부하기 위함이다. 의사는 인문사회의학 교육을 통해 높은 수준의 진료를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의료윤리, 의료법령, 의료감염관리, 의약품 부작용 사례, 의료분쟁사례 등은 필수과목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거의 모든 학회에서 다양한 온라인 연수 강좌를 시행한 것도 영향을 줬다.

Q. 진료에, 연수교육에 너무 바빴을 것 같다. 혹시 대외 활동도 하고 있나?
현재 대한직업환경의학회 이사, 대한직업환경의학회 의료사안감정위원회 위원,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 위원(근로복지공단)', 그리고 산업안전보건기준(KOSHA- guide) 제정위원회 위원(산업안전보건공단), 부산환경운동연합 이사 등을 역임하고 있다.

Q. 주로 어떤 분야 강좌를 많이 들었나?
영상의학과 같은 주요 테마를 반복 수강했다. 특히 초음파의 경우,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다. 제대로 된 진단을 하지 못할 경우 암이나 응급 질환을 놓칠 수 있다. 정확한 진단과 해석을 위해 최대한 많은 강좌를 수강했다. 가톨릭대 내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강좌는 매년 듣고 있다.

Q. 추천하고 싶은 영상의학과 강의가 있다면?
대한초음파의학회, 대한임상초음파학회, 한국초음파학회의 강의는 아주 훌륭하다. 과거 강좌까지도 공부하고 있을 정도다. 심도 깊은 초음파 공부를 반복적으로 학습하기 위해 평생회원으로 등록하기도 했다. 서울의대 영상의학과에서 3년 주기로 하는 강좌 역시 영상의학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Q. 가장 인상깊었던 강사를 꼽는다면?
▲폐 질환에 대해 정리를 잘 해주신 서울대 보라매 병원 진광남 교수님 ▲강의내용과 PPT가 예술인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나상훈 교수님 ▲소화기 내시경 및 질환에 대한 완벽한 정리를 잘 해 주시는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준행 교수님 ▲초음파를 초보자부터 알기 쉽게 잘 설명해 주시는 김일봉내과의원 김일봉 원장님 ▲다양한 case로 갑상선 질환 치료에 대한 정리를 잘해 주신 해운대 나눔과행복병원 백선미 원장님을 꼽고싶다. 이분들의 강의는 한 번만 들어도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게 주셔서 특히 기억에 남는다. 사실 수강했던 학회와 대학 교수님, 강사분들 모두 열정이 가득한 최고의 강의를 해주셨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Q. 추천하고 싶은 딱 하나의 강좌를 말하자면?
논문 작성을 할 때 추천하고싶은 강좌는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외과에서 진행한 '젊은 의학자를 위한 연구 워크숍'다. 국내 최고 수준의 의학 연구자분들께서 다양한 주제로 논문의 전반적인 틀에 대한 이론 및 실습을 강의해주셨다. 논문 작성할 때 강력 추천 드린다.

Q. 이렇게 많은 강의를 들은 입장에서, '이부분은 연수교육에서 개선됐으면 한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나? 
코로나19 이전에는 오프라인 중심의 교육이 많았다. 온라인 강좌가 거의 활성화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오프라인 강좌는 서울에서 열린다. 지방에 계시는 분들의 참여가 저조할 수밖에 없다. 의사 연수교육 평점 취득이 대면 수강을 원칙으로 한다고 알고 있지만 온라인 활성화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형식의 강의가 많아지면서 타과에서도 관심분야의 강좌를 수강할 수 있었을 거라고 본다. 이후에도 온·오프라인 동시 강좌에 대한 평점 인정이 유지됐으면 한다.

Q. 한 가지 더 꼽아본다면?
의학 강의 수가 적다는 점을 꼽고 싶다. 의사 회원들이 교육 내용을 진료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려면 많은 강좌의 개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한의사협회가 의사의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고려해, 연수교육센터 홈페이지에 많은 강좌를 열어줬으면 한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능하다면 제가 속한 '직업환경의학과'를 알리고 싶다. 많은 국민이 '직업환경의학과'가 아직 생소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직업환경의학과는 직업과 환경에 존재하는 유해 요인에 노출돼 발생하는 직업성질환 및 환경성 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다룬다. 직업성 질환이나 환경성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직업환경의학과에서 진료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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