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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하늘을 날던 물고기

애초에 하늘을 날던 물고기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3.07.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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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성 지음/한국문연 펴냄/128쪽/1만 2000원

강혜선 시집-애초에 하늘을 날던 물고기(현대시 기획선) ⓒ의협신문
강혜선 시집-애초에 하늘을 날던 물고기(현대시 기획선) ⓒ의협신문

"터널을 통과했는데 백발이 되어버렸다"

강혜성 시인은 첫 시집 [애초에 하늘을 날던 물고기]를 세상에 선보이며 겪은 창작의 고통을 이렇게 표현했다. '옷을 벗고 읽어주기 바란다'며 독자와 스스럼없이 만나고 싶다는 부탁과 함께다. '화원에서 잃어버린 꽃말'을 시작으로 60편의 시는 기억과 감각의 시어를 촘촘하게 엮어 '이제 그립지 않거나 반면 절실하게 보고 싶은' 누군가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김지윤 문학평론가(시인·상명대 교수)는 "강혜성의 시는 시를 쓰는 사람의 치열한 내적 투쟁을 보여준다. 간밤의 꿈이 지나간 자리에 범람한 꿈이 흥건한 흔적을 남긴다. 판도라의 상자에서처럼, 그 열린 상자에서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비밀들은 어둡고 섬찍하고 불편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타자와 낯섦, 해독할 수 없는 것들 속에 세계의 신비와 근원적인 진실이 들어있음을 시인은 안다. 그것이 세상 속으로 터져 나와야 지금의 시대가 상실하고 있는 세계의 아우라를 회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지윤 문학평론가는 "첫 시집에서부터 이 정도의 내공과 성찰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강혜성 시인의 내면에 주목했다.

김남영 문학평론가(동아대 기초교양대학 초빙교수)는 "강혜성의 시어들은 씨줄과 날줄이다. 촘촘하게 얽힌 언어의 짜임은 시인만의 곁을 만들고, 글자들이 수 놓이며 지나가는 자리에 점차 하나의 문양이 생겨난다"면서 60편 시 세계를 들여다본 감상을 글로 풀어냈다. 김남영 문학평론가는 작품에 등장하는 '해돋이로 192번길'과 '경북 청도군 운문면 청려로 4957'을 직접 찾아 작가의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들여다보고자 했을 정도로 진솔하고 치밀한 평가를 남겼다.

강혜성 시인의 첫 시집에는 쉼표는 있되, 마침표는 없다. 인간으로 사는 이 무한하지 않듯 아련함과 그리운 기억만은 영원하기를 바라는 무의식의 표출인 셈이다.

대전에서 나서 부산에 사는 강혜성 시인은 2018년 시 전문잡지 [시와 사상]으로 등단했다. 이런 인연으로 [시와 사상] 편집자문위원과 부산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혜석 작가 전자우편(kankk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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