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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임 여성 클라미디아 검사 필수

가임 여성 클라미디아 검사 필수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4.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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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임신이 가능한 모든 젊은 여성들이 1년에 두 번 정도 클라미디아 감염(chlamydia infection)여부에 대한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 선병원 산부인과 이석수 과장팀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9개월간으로 골반염으로 입원한 20~30대 골반염 환자 179명 중 28%(50명)이 클라미디아 성병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클라미디아 성병 감염자 중 40%(20명)은 임질을 함께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79명중 129명은 포도상구균, 대장균 등으로 인해 골반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석수 과장은 "외래를 통해 통원진료를 하는 환자나 자궁외 임신 등을 겪은 환자에게까지 조사범위를 넓힐 경우 클라미디아 성병 감염률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최근 성에 대해 자유롭게 생각하는 20~30대의 복잡한 성관계가 주요 원인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이 질환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골반염이나 불임 등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다른 성병에 비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성관계가 잦거나 혹은 비정상적인 성관계를 맺은 경우 이 질환에 대해 검사를 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며, 무엇보다도 복잡한 성관계를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클라미디아는 박테리아성 질환으로 Chlamydia psittici, Chlamydia pneumonia, Chlamydia trachomatis의 세 종류가 인간에게 전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중 성적인 접촉에 의해 인간에서 인간으로 전파돼 성병을 일으키는 원인균은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Chlamydia trachomatis)로 외국의 경우 성적인 접촉이 활발한 여성의 경우 약 5~20% 정도에서 이 질환에 이환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개의 성병이 성접촉 후 비뇨기계 증상이나 성기부위의 피부질환 혹은 전신증상 등이 나타나는 것과는 달리 이 질환의 특징은 질병에 감염이 되어도 약 대부분의 환자에서 아무런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이로 인하여 초기에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여성 생식기에 상주하면서 조직에 손상을 주게 된다.

이러한 조직손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은 무엇보다 나팔관에 대한 손상이다. 클라미디아 균의 감염으로 나팔관에 염증이 생기면 결과적으로 유착을 일으키고 기능을 떨어뜨려 이로 인하여 불임을 일으키게 되거나 자궁이 아닌 나팔관에서 태아가 자라게 되는 자궁외 임신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각증상은 임질과 매우 유사한데, 여자의 경우 증상은 없을 수도 있으며 배뇨시 통증, 질 주변의 가려움증, 질 분비물, 하복부 통증 등이 나타난다. 14일에서 21일의 잠복기간을 두는데 증상은 거의 없다. 여성의 클라미디어 감염의 약 80%는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미약하기 때문에 골반염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남자는 배뇨시 얼얼함을 느끼며 음경에서 혼탁한 분비물이 나온다. 대부분 남성의 경우 클라미디아 음성인 요도염에서는 심각한 합병증은 없다. 그러나 클라미디아가 원인균인 경우 높은 재발률을 나타내고, 부고환염, 전립선염 등이 합병증으로 올 수 있다.

◆ 임신과 클라미디아
클라미디아는 임신에도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임신 중에 이 질환에 감염이 된 여성은 적게는 2%에서 많게는 21%까지 임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가 되었으며 유산을 일으키거나 양막의 조기파열, 조기 진통이나 조산, 그리고 분만 후 자궁내막 염증 등의 원인이 된다.

대부분의 산모 역시 대개 무증상을 보이며 감염된 산모에서 자연분만을 한 아기의 약 절반이 수직감염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신생아의 약 50%에서 결막염이 발생하며 3-18%는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산모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는 급성요도증후근, 바토린선염, 자궁경부염, 난관염, 간 주위 염증, 결막염 등이며 아기에서는 결막염과 폐렴이 일어날 수 있다.

◆ 클라미디아 질환의 치료
클라미디아 성병은 특징 중 하나는 임질과 동반이 잘 된다는 점이다. 약 20~40%의 환자가 임질과 클라미디아가 동시에 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므로 골반염이 의심이 되는 환자가 있는 경우 임질과 클라미디아에 대한 검사를 같이 하는 것이 중요하며 동시에 감염이 확인이 되는 경우에는 두 질환에 대한 치료를 함께 해야 한다.

또한 이 질환은 반드시 본인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파트너와 함께 치료를 해야한다. 당사자만 치료를 한 경우 파트너에게 있는 균이 다시 재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어렵더라도 상대방을 이해시켜서 함께 치료를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클라미디아 감염이 있는 경우에는 임신을 하지 않은 여성은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 에리스로마이신(erythromycin), 오플록사신(ofloxacin)등을 약 1주일 정도 복용하며 임신여성의 경우는 에리스로마이신을 주로 사용한다. 최근에는 아지스로마이신(azithromycin)과 같은 약으로 단 1회의 복용을 할 수가 있어서 치료가 더욱 편리해졌다.

◆ 예방
질병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질환이 진행이 되어 이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을 하기 전에 막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성병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무분별한 성관계를 자제하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콘돔 등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의심스러운 성관계 이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고 안심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에서 진찰을 하여 후에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대전선병원 건강정보실(042-220-80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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