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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면병 환자 졸음운전 예방 어떻게?

기면병 환자 졸음운전 예방 어떻게?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03.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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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수면연구학회, 국내외 연구 자료 집약 행동방안 제안 
운전 지속시간 1∼2시간 제한…규칙적 간격 15∼20분 수면 필요

졸음운전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기면병 환자의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한 행동방안이 나왔다. 

대한수면연구학회는 최근 국내외 자료 연구를 통해 기면병 환자의 적절한 행동 방안을 제안했다.

기면병은 낮에 과도하게 졸리는 수면 장애다. 뇌의 히포크레틴(hypocretin)이라는 신경세포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며 매우 드문 신경계 질환이다. 갑자기 잠에 빠지기도 하고, 웃거나 행복한 감정 때문에 근육의 힘이 빠지기도 하는 탈력발작 증상, 흔히 '가위눌림'이라고 알려진 수면마비, 입면 환각 증상 등이 특징이다. 

기면병 환자의 졸음운전 사고 빈도는 일반인에 비해 3∼4배, 많게는 10배까지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외국 연구에 따르면 성인 기면병 환자의 66%가 운전 도중 잠에 빠진 적이 있고, 67%가 졸음운전으로 인해 교통사고가 났거나 날 뻔했다고 응답했다. 

기면병은 난치성 질환이지만, 적절한 약물치료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기면병 환자의 안전 운전을 위한 대응방안은 무엇일까. 

수면연구학회는 ▲진료 시 졸음운전과 이로 인한 사고 유무에 대해 말하기 ▲적절한 약물 치료에도 운전 중 졸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음을 이해하기 ▲야간 근무 이후엔 운전을 자제하기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할 경우엔 처방받은 뇌자극제를 30분 전에 복용하기 ▲운전 지속시간을 1∼2시간으로 제한하고 규칙적인 간격으로 15∼20분 정도 잠자기 ▲평소 규칙적인 낮잠 시간이 있다면 이 시간에는 운전을 자제하고 휴게소나 쉼터에서 낮잠 자기 ▲동행하는 일행과 교대로 운전하기 등을 제안했다. 

대한수면연구학회는 "기면병은 졸림이 갑자기 발생할 수 있으므로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환자 본인이 노력해야 한다"라며 "환자 수가 많지 않지만 졸음으로 인해 고통받는 기면병 환자의 안전운전과 일상생활 영위를 위해 의료진과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한수면연구학회에는 수면 장애 환자를 진료하고 수면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신경과 의사들이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제안은 대한수면연구학회에서 발간하는 <Journal of Sleep Medicine> 18권 3호에 종설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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