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궁이
군불을 땐다
담을 수 없는 것 하나 둘
내려놓을수록 타들어가는 소리 높다
낮설고 불편한 것일수록
단숨에 삼키는 버릇 생겼고
적당하다는 말
항상 그만큼의 거리도 대한다
공손하거나 비굴하지 않아
때론 외로움도 삼키고
달구었던 멍이 커지면
등짝 바닥에 내려 지친 것을 기대게 한다
구석이나 낮은 곳에서나
흔적의 무게마저 담보로 하지 않는 숨구멍
긴 시간이 흘러도
오랜 시간 따스했다
▶ 나라정신건강의학과의원장/2010년 <시현실> 신인상 등단/시집 <엉겅퀴마을> 대전작가회의 회원.<큰시>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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