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고 있는 감염병의 확산으로
밤낮없이 헌신하시는 교수님들을 본받기 위해
오늘도 전공의는 각자의 위치에서 환자를 돌봅니다
이미 차 있는 것보다는
앞으로 채워야 할 것이 많은 저희기에
스승의 시리고 엄중한 질책 앞에 스러질 때쯤
선배와 동료의 따뜻한 격려와 조언을 받아
오늘도 자신을 스스로 되돌아보며
환자를 생각하는 전공의입니다
하지만 최근 모 대학병원에서 일어난
동료 전공의 간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해당 병원의 대응과 지도교수의 언행을 보면서
전공의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서로를 믿고 격려해야 할 동료 간의 신뢰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범죄로 얼룩졌습니다
응당 지켜져야 할 사회의 질서는
법적으로 보장된 기본적인 절차조차 붕괴하였습니다
지도 교수에게 비친 피해 전공의가 겪은 상처는
네 일은 내 알 바 아니게 되어
사직이 종용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또 한 번 전공의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오늘의 의료현장에서 지켜져야 할 것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비단 동료와 사제 간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의사는 환자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배웠습니다
그것은 당신의 몸을 진찰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신뢰에 대한 책임이라 배웠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책임도 얼굴도 없는 누군가가
의사에 대한 신뢰의 가면을 빌려
대리처방과 대리수술을 자행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현재에 안주하며 문제를 회피하고
누군가가 져야 할 책임을 서로 미루며
네 일은 내 알 바 아니게 되는 것이
세상의 탓이라 치부합니다
환자와 사회로부터 존중받는 의사로 거듭나기 위해
의사는 스스로 본분과 질서를 지키고 있는지 되돌아봅니다
내일을 책임져야 할 전공의가
신뢰를 존중하는 의사로서의 가치를 따를 수 있도록
책임이 있는 분들께서 공정한 결정을 이끌어 주십시오
우리 모두가 안녕할 수 있는 사회를 소망합니다
2021년 08월 12일
대한전공의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