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안민석 의원 '일개 의사' 막말…의료계 '공분'
2019 [의협신문] 최다조회 기사! 어떻게 보도됐나?
<"일개 의사가?" 안민석 의원, '막말' 논란> 기사는 2019년 [의협신문] 최다 조회 기사이자 '단독'기사였다. 안민석 의원 '일개 의사' 막말에 의료계는 그야말로 '공분'했다. 사실 이 기사가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킬거란 예상은 하지 못했다.
해당 사건은 제보를 통해 접하게 됐다. 문제가 됐던 '일개의사' 발언이 들어 간 녹취록과 함께였다. 정신과병원을 둘러싼 지역주민과의 갈등은 이전부터 많이 봐 왔기에 처음 든 생각은 '또 터졌구나'였다. 하지만, 녹취 파일을 여는 순간 문제의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당사자가 아닌 사람이 듣기에도 충격적인 수준이었다.
해당 발언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병원 개원 허가 취소'에 대한 압력을 넣었고, 그 결과 병원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시정명령 내려왔다는 취지의 발언을 스스로 한 대목에서는 '이래도 되나'싶었다.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오산! 반칙과 특권이 없는 오산! 함께 만들겠습니다!"고 외친 마지막 마무리 멘트에는 실소가 나왔다.
제보자에게 협조를 구해 녹취 파일 속 '막말'의 당사자인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 이름과 병원명을 파악했다. 이후 [의협신문]의 장점을 십분 발휘, 몇 다리 건너 이동진 부원장(평안한사랑 정신과의원)과 연락이 닿았다.
그는 공포를 느꼈다고 했다. 국회의원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 '삼대에 걸쳐 재산을 내놓게 하겠다', '일개 의사로서 감당할 수 없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다' 등의 협박을 해 왔으니, 당연한 반응일거다. 하지만, 이동진 부원장은 본인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물러서지 않을 거라 했다.
인터뷰 직후, 안민석 의원실에 전화를 걸었다. 해명이라도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할 말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후 SNS에서 관련 사건에 대해 언급했을 때에도, 사과는 없었다.
성난 醫心은 국회 윤리위 제소 촉구 서명으로 이어졌다. 3일 동안 진행된 서명운동에 의사 2만 4000여 명이 동참했다. 의협은 검찰에 '직권남용'등의 혐의로 안 의원을 고발했다.
정신질환자와 가족들 역시 성명서와 항의 집회를 통해 상처 받은 마음을 표했다. 집회 현장을 취재할 당시, 마이크를 잡은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이 목놓아 외치던 메세지 중 하나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정신질환은 범죄가 아니다. 정신병원 역시 위험한 곳이 아니다"